첫 멤버 탈퇴…일본 비롯 세계적으로 인기끈 K팝 대표 주자

30일 멤버 제시카(본명 정수연·25)의 탈퇴 소식이 전해진 소녀시대는 그동안 한류를 대표해온 상징적인 걸그룹이다.

데뷔 이래 단 한번도 멤버 변동 없이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그룹이 멤버의 탈퇴라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면서 향후 활동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태연, 윤아, 티파니, 효연, 서현, 수영, 써니, 유리, 제시카 등 당초 아홉 멤버로 구성된 소녀시대는 2007년 8월 데뷔 싱글 ‘다시 만난 세계’를 통해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을 내세우며 대중 앞에 처음 섰다.

같은 해 11월 첫 정규 앨범 ‘소녀시대’를 발매하고 ‘키싱 유’ 등 노래를 히트시키며 팬층을 넓힌 그룹은 2009년 1월 발표한 첫 미니 앨범 ‘지’(Gee)와 그해 6월 ‘소원을 말해봐’를 연달아 ‘빅히트’시키며 국민 걸그룹의 반열에 올라섰다.

또 이듬해 발매된 ‘오!’도 큰 인기를 끌며 그룹의 인기를 공고히 다졌다. 이 앨범까지 소녀시대는 4연속으로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했다.

소녀시대의 행보는 국내에 머물지 않았다. 2009년 아시아 투어를 통해 해외 팬층을 확인한 그룹은 2010년에는 일본 무대에도 데뷔했다. ‘신인’이 아닌 ‘검증된 스타’로서 일본 무대에 선 소녀시대는 두번째 싱글 ‘지’로 한국 여성 그룹 최초로 오리콘차트 싱글부문 일간차트의 1위에 올랐다.

소녀시대는 싱글에 이어 2011년 6월 일본에서 처음 발매한 정규 앨범 ‘걸스 제너레이션’을 100만장 이상 팔아치우며 밀리언셀러로 발돋움했다. 2011년 일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소녀시대의 그해 CD·DVD 매출액은 40억5천만엔(약 601억원)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소녀시대의 상승세는 아시아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룹은 2011년 무렵에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확대 양상을 보인 한국 대중가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선도하며 미국과 유럽으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한류의 새로운 장을 열기 이전 소녀시대가 미국과 프랑스의 유명 토크쇼에 출연해 열광적인 해외 팬들 앞에서 ‘더 보이즈’의 무대를 꾸미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전 유튜브의 한국 콘텐츠 가운데 가장 많이 시청된 것이 소녀시대의 ‘지’ 뮤직비디오이기도 했다.

그룹의 인기가 안팎에서 치솟으며 멤버들의 활동은 ‘소녀시대’나 가요계에만 한정되지는 않았다.

2012년 4월에는 태연, 티파니, 서현이 소그룹(유닛) ‘태티서’를 결성해 미니 앨범 ‘트윙클’로 큰 사랑을 받았다. 태연은 이에 앞서 여러 드라마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참여해 가창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 멤버들은 ‘너는 내 운명’, ‘사랑비’, ‘총리와 나’(이상 윤아), ‘패션왕’(유리), ‘난폭한 로맨스’(제시카) 등 여러 드라마와 ‘청춘불패’, ‘우리 결혼했어요’를 비롯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폭을 넓혔다.

하지만 올해 1월1일 윤아와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열애 소식을 시작으로 수영이 배우 정경호, 티파니가 투피엠의 닉쿤, 태연이 엑소의 백현과 교제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룹의 균열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거듭된 열애 소식에도 불구하고 활발히 국내외 활동을 이어오던 소녀시대였지만 결국 이날 제시카의 탈퇴가 공식화되며 향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내달 중국에서 예정된 팬미팅을 위한 이날 출국길에는 ‘여덟’ 멤버가 동행했다.

소녀시대에게 ‘8인조’라는 수식어가 붙은 첫날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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