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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야당 언론 공작” 野 “청와대 배후설”

與 “야당 언론 공작” 野 “청와대 배후설”

입력 2014-11-22 00:00
업데이트 2014-11-2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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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예산 합의 번복 “네 탓” 공방… 열흘도 안 남은 예산전쟁 주도권 잡기

여야는 20일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확대 예산의 국고 지원 합의 논란과 관련해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언론공작에 당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나오는 여·여 갈등을 일축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협상 뒤집기’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달 말까지 열흘도 남지 않은 ‘예산전(戰)’을 앞두고 여야가 주도권 잡기에 나선 형국이다. 지난 20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여야 간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누리과정 예산으로 국비 5600억원 증액에 구두합의를 이뤘으나 10여분 뒤 새누리당 지도부 측에서 합의를 번복해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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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21일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전날 혼선을 빚은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이완구(왼쪽)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 21일 상임위원장·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전날 혼선을 빚은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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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윤근(왼쪽)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우윤근(왼쪽)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사실 야당의 언론 공작에 당한 것”이라면서 “황 부총리 역시 증액 처리를 해놓고 예결위에서 깎이면 그만큼 지방채로 하자고 합의했다는 것인데, 그걸 야당에서 5600억원 증액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문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처리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이날 저녁 황 부총리가 당 대표 시절 지도부를 초대한 만찬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참석해 예산 조율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관측됐으나 참석자들은 “현안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청와대 배후설’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문재인 비대위원은 “누리과정 예산 편성 번복은 참 황당한 일이고 부총리 위에 수석부대표가 있을 일이 없으니 그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며 “보육 대란보다 청와대 눈치가 중요한가. 새누리당 눈에는 청와대만 보이고 국민은 안 보이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비대위원도 “새누리당 눈에는 대통령만 보이고 국민은 안중에 없다. 이런 코미디가 어딨나”라고 비판했다.

전날 협상의 유효성을 놓고도 기싸움이 진행됐다. 야당 간사인 김태년 새정치연합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대표까지 지낸 장관이 합의를 끝내자마자 수석부대표가 ‘월권이다’라고 공격한 것은 아주 예의가 없는 경우”라면서 “합의는 유효하다”고 고수했다. 그러나 여당 지도부는 사실상 ‘수용 거부 입장’을 유지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11-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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