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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9초만에 질주중인 배 격침…군 신무기 위력 보니…

발사 9초만에 질주중인 배 격침…군 신무기 위력 보니…

입력 2015-04-26 14:17
업데이트 2015-04-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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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사격 4발 모두 목표물 명중…국과硏 “신기전의 후예”

“3년 만에 개발한 2.75인치(70㎜) 유도로켓은 조선시대 로켓 병기인 신기전(神機箭)의 후예입니다.”

우리 군 무기개발의 산실인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22일 충남 태안군의 안흥종합시험장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2.75인치 유도로켓의 운용시험 평가를 공개적으로 실시하면서 이 로켓에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은 3번째와 4번째 시제품의 시험사격을 연속으로 진행했다. 올해 초에 해병대 주도로 실시한 1~2번째의 시험사격에서도 해상의 무인표적선을 정확하게 명중시켰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발사 카운트 다운 시작을 알리는 통제소의 안내 방송이 나오자 시험장 내 분위기는 일순간 얼어붙었다.

흰색 연기를 내뿜으며 발사된 3번째 유도로켓은 전방 3㎞ 해상에서 질주하던 9.6m 길이의 무인표적선에 9초 만에 정확히 내리꽂혔다. 숨죽이며 지켜보던 ADD 기술진들이 일제히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오후 늦게 시험발사된 4번째 유도로켓은 3억원짜리 무인표적선을 명중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가라앉혔다.

유도로켓을 탑재한 발사차량의 운영요원은 운전자를 포함에 3명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소수 인원으로 운영하고 기동성과 엄폐성을 갖춘 것도 이 로켓 발사체계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시험사격을 진행한 해병대의 한 부사관은 “2.75인치 유도로켓은 성능이 굉장한 무기”라며 “숙련된 솜씨 없이도 사격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해병대의 한 영관장교는 “해상에서 고속으로 이동하는 표적을 타격하는 효율적인 무기체계”라며 “해병대가 운용평가시험을 제대로 끝내고 서북도서에 배치하면 북한의 공기부양정에 대처할 수 있는 무기”라고 강조했다.

ADD 관계자들은 지난 2012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현재 운용성능시험 단계에 있는 이 유도로켓을 주저함이 없이 신기전에 비유했다.

신기전은 1448년(세종 30년) 개발한 조선시대의 로켓추진 화기이다. 유도장치는 없었지만 당시 신기전의 화차는 다연장 로켓 발사장치였다. 길이 15㎝의 소신기전은 100발을 장전하고 불을 붙이면 15발씩 동시 발사됐다.

중신기전(길이 1.45m)과 대신기전(5.3m)의 탄두에는 폭약을 넣어 250~500m를 날려보내 터뜨리도록 고안됐다. 유도장치만 갖추지 않은 로켓 화기였다.

ADD가 개발한 1.9m 길이의 2.75인치 유도로켓의 앞부분 탄두에도 고폭약이 들어 있다. 공기부양정의 선체나 고속침투선박의 선체를 뚫을 수 있도록 고폭약을 충분히 넣어 개발했다고 한다.

발사차량에 탑재된 발사장치(개당 발사관 20개) 2개에 로켓을 가득 장전하면 동시에 40발을 쏠 수 있다. 발사관이 더 많은 발사장치를 탑재하면 더 많은 유도로켓을 동시에 쏠 수도 있다.

ADD 관계자들의 비유대로라면 신기전이 조선시대에 등장한지 567년 만에 첨단유도장치를 장착한 로켓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셈이다.

2.75인치 유도로켓 시험사격이 진행되는 안흥시험장은 고려 말 화약 발명가인 최무선이 화약류와 화포를 시험했던 곳이라는 기록이 있다고 ADD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ADD는 역사학계에 이런 기록을 고증받을 계획이라고 한다.

92만평 규모의 안흥시험장은 유도무기, 155mm, 함포 등 각종 개발 무기를 시험하는 곳이다.

1978년 백곰(지대지 미사일), 1987년 현무(지대지 미사일), 1991년 천마(단거리 대공유도무기), 1998년 해성(함대함 유도탄), 2000년 신궁(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 2005년 홍상어(대잠 어뢰), 2010년 천궁(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2013년 천무(다연장로켓) 등이 이곳에서 운용평가시험을 거쳤다.

지난해에는 적 대함유도탄에 대한 방어유도탄인 ‘해궁’의 시험평가도 성공리에 끝냈다고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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