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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위험’ 서대문 금화아파트 44년 만에 철거된다

‘붕괴 위험’ 서대문 금화아파트 44년 만에 철거된다

입력 2015-08-02 13:27
업데이트 2015-08-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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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철거 마치고 생태공원으로…일부 건물주 반발에 “안전 우선”

1971년 6월 준공된 서울 서대문구 금화시범아파트가 4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안전진단 최하위인 ‘재난위험시설 E등급’으로 지정된 지는 8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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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위험 E급 서대문 금화아파트 44년만에 철거
붕괴위험 E급 서대문 금화아파트 44년만에 철거 1971년 6월 준공된 서울 서대문구 금화시범아파트가 44년 만에 철거된다. 안전진단 최하위인 ’재난위험시설 E등급’으로 지정된 지는 8년 만이다.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3일 오전 10시부터 북아현3재정비촉진지구 내 포함된 금화시범아파트 철거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철거 작업은 다음 달 20일께 완전히 끝나고 이후에는 생태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대문구 제공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3일 오전 10시부터 북아현3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된 금화시범아파트 철거를 시작한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황교안 국무총리가 안전점검차 방문할 정도로 안전사고 우려가 큰 건물이었다.

철거 대상은 3동과 4동으로 폐기물 처리와 부지 정리까지 40여일이 걸린다. 철거는 다음 달 20일께 완료될 예정이다.

구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석면 제거는 미리 마쳤으며 소음과 진동, 분진을 최소화하기 위해 폭파 공법이 아니라 깨거나 절단하는 압쇄 공법을 사용한다.

앞서 1969년 건립된 금화시민아파트 18개 동과 1971년 준공된 금화시범아파트 4개 동 중 2개 동은 1996년 ‘천연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에 편입돼 2001년 철거됐다.

지금은 2개 동만 남아있다. 3동은 6층(32가구), 4동은 5층(38가구) 규모다.

구는 2013년 7월 입주민에 대피명령을 내려 70가구 중 66가구가 이주했으며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4가구도 지난해 6월 이전하도록 했다.

금화시범아파트는 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왔지만 해발 110m에 고지대에 있는데다 시유지여서 재건축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2007년 10월 북아현3재정비촉진지구로 편입해 아파트를 철거하고 해당 조합에서 생태형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하기로 2008년 결정됐다.

그러나 장기간 정비사업이 지연되고 조합 내부 사정과 해당 건물주의 보상 요구로 철거도 계속 연기됐다.

구는 안전마을 설치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지만 콘크리트 외벽이 떨어져 나가는 등 붕괴 위험이 늘어 부득이하게 행정대집행 절차에 따라 철거한다고 밝혔다.

지금도 일부 건물주는 선(先) 보상과 특별분양권 등을 요구하며 철거에 동의하지 않고 있지만 구는 재난안전관리기본법을 근거로 철거하기로 했다.

구는 또 금화시범아파트가 재정비촉진지구에 포함돼 철거돼도 집주인들은 조합원으로서의 재산권에 어떠한 불이익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서대문고가차도 역시 금화시범아파트와 마찬가지로 1971년 준공돼 만 44년 만인 내달 말 철거가 완료될 예정으로, 같은 해 세워져 지역 내 근대화의 상징과도 같았던 건축물이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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