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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제일 비싼 광고무대 ‘슈퍼볼’…숫자로 보다

세계서 제일 비싼 광고무대 ‘슈퍼볼’…숫자로 보다

입력 2016-02-07 10:24
업데이트 2018-02-1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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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1억명 이상·광고비 최고 1초에 2억·¼은 자동차광고
“다양한 소비자에 노출, 높은 흡입력…새 브랜드·기업에 특히 효과”

미국 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Super Bowl)이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은 경기도 경기지만 광고·마케팅의 향연으로도 이름 높다.

방송 광고단가는 계속해서 치솟아 50돌인 올해는 30초당 최고 500만 달러(60억8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볼이 대체 뭐기에, 전세계 기업들이 돈을 쏟아붓는 것일까.

◇ 시청자 1억1천500만명 이상…올림픽·월드컵보다 많아

슈퍼볼 경기는 매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 일요일에 열리는데 이를 슈퍼선데이(Super Sunday)라고 부른다.

NBC, CBS, 폭스 TV 등 지상파가 매년 돌아가면서 경기를 생중계한다. 올해 메인 중계방송은 CBS가 맡는다.

닐슨에 따르면 작년 슈퍼볼 시청자 수는 1억1천150만명에 달했다. 단일 TV 프로그램 사상 최대 수준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시청자보다 많다. 시청률은 매년 70% 이상 기록했다. 시청자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인터넷 생중계로 본 사람은 230만명, 경기 중 트윗만 2천490만건이 나왔다.

슈퍼볼 방송은 15분씩 4쿼터에 10분짜리 하프타임쇼로 구성된다. 작년에는 쿼터 사이사이에 중간광고와 하프타임 광고 총 69개가 들어갔다.

작년 광고비는 30초당 450만 달러에 달했다. 재작년에는 30초당 400만 달러에 팔렸다.

광고비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4만2천달러였던 1967년(1회)에 비하면 100배 이상 늘었다. 그래도 광고는 경기 두 달 전이면 완판된다.

◇ 25%는 자동차광고…비싼 슈퍼볼 광고 왜

이처럼 나이, 직업과 상관없이 다양한 소비자에게 노출이 가능하다 보니 기업들이 슈퍼볼에 몰린다. 미국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원하는 기업들에 최고의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광고 경연장이 된 슈퍼볼을 통해 시대를 선도하는 산업이나 기업, 크리에이티브의 최신 경향을 볼 수 있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경험으로 볼 때 슈퍼볼 광고에 기발하고 재밌는 콘텐츠가 많다고 익힌 시청자들이 기대를 하고 TV앞에 모인다”며 “글로벌 기업과 광고업계는 슈퍼볼 광고에 한해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끝난 뒤에는 슈퍼볼만 따로 모아 분석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슈퍼볼에서 가장 많은 광고를 하는 업종은 자동차다.

2015년에는 전체 69개의 광고 중 22%인 15개의 자동차 브랜드가 광고를 집행했다. 2014년은 25%, 2013년 22%, 2012년 26% 등 대체로 25% 안팎을 자동차 광고가 차지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은 자동차 산업 부흥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실제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자 관련 제조업이나 유통 광고는 감소하는 추세다.

작년에는 ‘클래시 오브 클랜’ 등 게임 광고도 3편 등장했고 ‘킹스맨’ 등 당시 개봉을 앞둔 영화 트레일러도 9편이나 선보였다.

광고 집중도가 높다 보니 새로운 기업이나 상품을 알릴 때 특히 효과적인데 1984년 애플이 매킨토시를 출시하며 내놓은 광고가 대표 사례다.

애플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풍자한 60초짜리 매킨토시 광고를 1984년 슈퍼볼에 선보였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작한 이 광고는 딱 한 번의 방영으로 엄청난 반향을 얻었다.

올해 한국에서는 현대·기아차와 LG전자가 슈퍼볼 광고시장에 뛰어들었다.

광고대행사 중에서는 현대차 광고를 집행하는 이노션이 유일하게 슈퍼볼 광고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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