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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獨佛·내일 EU 회담 ‘숨 가쁜 한주’

오늘 獨佛·내일 EU 회담 ‘숨 가쁜 한주’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06-26 18:22
업데이트 2016-06-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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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빨리 나가” 英 “10월 이후”…‘브렉시트’ 협상 시기 놓고 충돌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직후 양측이 협상 시작을 두고 처음으로 충돌했다. 탈퇴 도미노를 걱정하는 EU 측은 “당장 떠나라”며 영국을 다소 감정적으로 압박했다. 반면 내부 혼란 수습이 화급한 영국은 “10월 이후”로 미뤘다. 특히 26일(현지시간) 6개월 만에 다시 실시된 스페인 총선 결과도 영국의 EU 탈퇴 협상과 EU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스코틀랜드도 EU 잔류를 위해 독립 재투표 움직임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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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6개국 외무장관 “英 당장 떠나라”. 베를린 AP 연합뉴스
EU 6개국 외무장관 “英 당장 떠나라”. 베를린 AP 연합뉴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왼쪽 두 번째) 독일 외무장관과 장마르크 에로(오른쪽) 프랑스 외무장관 등 유럽연합(EU) 창설 6개국(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포함) 외무장관들이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긴급 회동을 갖기 위해 보르지그궁 내 정원에 모여 심각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EU에서는 스페인 재총선 결과와 함께 회의 일정이 숨 가쁘게 짜여 있다. 27일은 전 세계가 시장 동향을 숨죽여 지켜본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독일 베를린에 초청해 EU 개혁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또 28~29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제안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참석하는 EU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 협상 시기 등에 대해 의견을 집중적으로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렉시트가 확인된 다음날인 지난 25일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설립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6개국 외무장관은 베를린에 모여 영국에 지체 없이 탈퇴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에 브렉시트를 주도한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탈퇴 협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영국이 탈퇴 통보를 결정하는 데 10월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EU가 영국과의 탈퇴 협상에서 특별히 고약하게 굴 필요는 없다”며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다.
 EU는 남은 27개 회원국의 결속을 위해서라도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브렉시트 이후 유럽 곳곳에서는 추가 탈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다음달부터 EU 순회 의장국을 맡는 슬로바키아의 극우 정당이 EU 탈퇴 국민투표 청원 운동을 개시하는 등 이탈 도미노가 가속화될 조짐이다. 때문에 EU로서는 영국에 본때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 속내다.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에 따라 탈퇴 선언을 한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탈퇴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것도 불확실성을 더한다. 가디언은 “영국과 EU가 참고로 삼을 만한 전례로 1985년 그린란드의 유럽공동체(EC) 탈퇴가 있는데 당시 어업권 단 하나만으로 2년을 소요했다”며 ‘원만한 이혼’이 쉽지 않음을 지적했다. 둘이 갈라서는 데 살펴야 할 조약은 5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25일 “EU에서 스코틀랜드 지위를 보호하기 위해 EU 다른 회원국들과 즉각 협상을 추구할 것”이라며 “독립 주민투표 재실시를 위해 필요한 관련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6-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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