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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주민 8천명 사드 배치 강력반대···“성주가 버린 음식 먹으라는 거냐”

김천 주민 8천명 사드 배치 강력반대···“성주가 버린 음식 먹으라는 거냐”

오세진 기자
입력 2016-08-24 20:31
업데이트 2016-08-2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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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반대하는 경북 김천시민들
사드 배치 반대하는 경북 김천시민들 24일 오후 경북 김천시 삼락동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사드 배치 반대투쟁위원회와 주민 약 8000명(경찰 추산 약 6000명)이 참가한 ’사드 배치 반대 결의대회’가 열렸다. 투쟁위와 시민들은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시민 동의 없는 사드 배치로 우왕좌왕하는 국방부에게 각성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제3후보지로 거론된 경북 성주군 내 성주 롯데골프장 인근 지역에의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대했다. 연합뉴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제3후보지로 경북 김천과 인접한 경북 성주골프장 주변 지역이 거론되자 김천사드배치반대투쟁위원회(투쟁위)가 결의대회를 열고 사드 배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김천시민 수천명이 참가한 ‘사드 배치 결사반대 범시민투쟁 결의대회’가 오후 6시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됐다. 결의대회에는 김천시 내 22개 읍·면·동 시민 8000여명(경찰 추산 6000여명)이 참가했다.

투쟁위는 정부가 짜놓은 프레임인 ‘외부세력’ 논란을 의식한 듯 대회장 입구에서 파란 리본을 배부했다. 앞서 성주사드투쟁위가 사용한 것과 같은 방식이다.

투쟁위는 김천시민 안전과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 배치에 결사 반대하고,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시민 동의 없는 사드 배치로 우왕좌왕하는 국방부에게 각성할 것을 촉구했다. 또 지역 갈등을 초래하고 지역경제를 파탄내는 사드 배치를 끝까지 막아내자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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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생 김천시장, 끝내 삭발까지
박보생 김천시장, 끝내 삭발까지 24일 오후 경북 김천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사드 배치 결사 반대 범시민 투쟁 결의대회에서 박보생(오른쪽) 김천시장과 투쟁위 공동위원장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삭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결의대회에 참가한 박보생 김천시장과 5명의 공동위원장은 삭발까지 했다.

박 시장은 삭발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김천혁신도시 완성으로 도약하려는 지역에 사드 배치는 찬물을 끼얹는 행위며, 성주군민이 버린 음식을 김천시민이 먹으라고 하는 것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투쟁위의 김세운(김천시의회 부의장) 수석 공동위원장은 “(경북 성주) 성산포대로 결정했다가 성주군민 반대가 심하니 롯데골프장으로 옮기려고 한다. 사드 피해가 없다면 다른 장소로 왜 옮기려고 하는가. 피해가 없다면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해 당초대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롯데골프장에서 5㎞ 인근에는 농소·남면 주민 2100명과 혁신도시 1만 4000명이 사드로 인한 불안감 속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서 “14만명의 김천시민을 무시하는 사드 배치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천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일부 시민의 야유 속에 “대한민국을 지키고 우리 김천도 확실히 지키겠다”며 “국방부는 주민 설득 이후 사드 배치를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제3후보지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사드가 해롭다는 공포감과 불안감부터 없애고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투쟁위는 시내에 사드 배치 반대 현수막 300여개를 내걸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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