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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오늘 12년 만에 전면파업… 사측 “잇단 파업에 2조원대 피해”

현대차 오늘 12년 만에 전면파업… 사측 “잇단 파업에 2조원대 피해”

주현진 기자
주현진 기자
입력 2016-09-25 22:46
업데이트 2016-09-2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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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난항 중인 임금협상 압박… 내일부터 30일까지는 부분파업

올해 1~7월 한국의 누적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6위로 떨어진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가 임금협상 난항을 이유로 12년 만에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나선다.

현대차 노조는 26일 하루 동안 1조와 2조 근무자 모두 파업에 참여하는 전면파업을 벌인다고 25일 밝혔다. 전면파업은 2004년 2차례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올 들어 임금협상 과정에서 19차례 부분파업을 했다.

회사 측은 이날까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가 10만 1400여대, 금액으로는 2조 2300여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전면파업 당일 전체 조합원 파업집회는 따로 하지 않고, 선거구별(부서별) 단합대회를 갖는다.

노조의 전면파업은 사측 압박용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지난 23일 열린 노사 교섭에서 노조가 사측에 임금안을 포함한 추가 제시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내놓지 않았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앞서 협상에서 “근래 최대 파업일수로 올해 목표 달성도 힘들다”며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한국의 누적 자동차 생산량은 255만 1937대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내려간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연이은 파업으로 남은 하반기에도 생산량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어 자동차 산업 경쟁력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조는 26일 전면파업에 이후 27일부터 30일까지도 매일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교섭이 열리는 날은 4시간만 파업한다. 노사는 파업과는 별개로 이번 주중 집중 교섭으로 잠정 합의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월 말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합의안에는 임금 5만 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이 담겨 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 (파업을) 정리하자는 현장 정서도 있지만, 2차 잠정합의안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6-09-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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