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장기화로 피해 ‘눈덩이’ 8월 내수점유율도 역대 최저
현대자동차 파업 장기화로 생산 차질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앞서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월 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은 임금 월 5만 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 지급 등을 담았다. 그러나 이 안은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됐다. 노조 측은 추가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며 전면파업 카드를 꺼내 드는 등 파업의 강도를 높이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 측은 “기존 잠정합의안은 회사와 노조 집행부 간 고민과 협의 끝에 도출한 결과인데 노조 내부 이견으로 교섭이 장기화되는 것은 문제”라면서 “노조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소비절벽 등을 감안해 정상 조업을 조속히 재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로 ‘판매절벽’에 부딪힌 가운데 파업까지 겹치면서 지난 8월 한 달간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17.6% 감소했다. 당장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7월 36.7%에서 8월 33.8%로 하락하는 등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주형환 장관 이름으로 성명을 내고 “현대차가 이달 말까지 파업을 이어 갈 경우 약 13억 달러(약 1조 4400억원) 상당의 수출 차질을 빚을 것”이라며 노사가 조업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벌이면서도 교섭은 계속한다는 방침에 따라 27일 사측과 만나 의견 조율에 나선다. 노사 모두 올해 생산 목표를 달성하고 협력업체 등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10월 이전에는 임금협상을 타결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관계자는 “기아차 임금협상은 통상 현대차 이후에 이뤄지기 때문에 기아차는 잠정합의안도 내놓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파업이 속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2016-09-27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