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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62승 ‘골프 전설’ 하늘로

PGA 62승 ‘골프 전설’ 하늘로

최병규 기자
입력 2016-09-26 22:44
업데이트 2016-09-2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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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널드 파머 87세로 별세

마스터스 4회 등 메이저 7승
공격적 플레이… 첫 TV 스타
팬과 소통하며 대중화 이끌어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가 26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에서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날 “가장 위대한 ‘골프 대사’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백악관 집무실에서 고인으로부터 골프 레슨을 받는 사진과 함께 “고마운 추억을 남겨 줘서 감사하다”는 글을 올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트위터에 “당신 없는 골프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파머는 잭 니클라우스(76·미국) 등과 함께 가장 위대한 골퍼 가운데 한 명이다. 1955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프로 통산 95승을 올렸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62승을 쌓아 다섯 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1958년부터는 2년 간격으로 네 차례나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수집한 우승컵은 모두 7개다. 1974년에는 세계 골프 명예의전당에 올랐다.

골프 사상 최초의 ‘TV 스타’였던 그의 애칭은 ‘더 킹’이다. 언론은 파머의 열성 팬을 ‘아니의 군대’(Arnie’s Army)라고 불렀다. 잘생긴 얼굴과 화려한 경기 스타일,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는 가장 큰 무기였다. 시원한 장타와 어떤 상황에서도 버디를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 승부처에서 어김없이 홀에 떨구는 퍼팅은 수많은 시청자를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그는 이른바 ‘흙수저’였다. 소아마비를 앓으면서 골프장 관리를 생업으로 삼던 아버지 밀프레드 파머가 3살 때 손에 쥐여 준 여성용 클럽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이후 네 차례나 PGA 투어 상금왕에 오르면서 생애 수입 100만 달러를 돌파한 첫 프로골퍼로도 이름을 남겼다. 골프위크 칼럼니스트 애덤 슈팩은 “파머의 인기는 엘비스 프레슬리와 맞먹었다”면서 “그러나 다른 점은 늘 팬들과 소통하고 접촉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6-09-2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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