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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中과 잇단 접촉… 제재 관리 나섰나

北, 美·中과 잇단 접촉… 제재 관리 나섰나

강병철 기자
입력 2016-10-25 22:46
업데이트 2016-10-2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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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류전민, 국경 논의차 방북”…북핵·北제재 물밑 언급 가능성

블링컨, 한중일 방문 맞물려
美中 회동 앞서 北中 조율한듯


북한이 미국 전문가들에 이어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하며 최근 행동반경을 넓히는 모양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논의 등 한·미·일의 압박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도 외교적 행보를 통한 상황 관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류 부부장의 방북 이틀째인 25일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방북은 북·중 국경 문제 논의가 주된 목적”이라고 거듭 밝힌 뒤 “(중국 측으로부터 사전에)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조 대변인은 “관련 동향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방북에 대해 “중·조(중·북) 국경공동위원회 수석대표로 24일부터 27일까지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함께 3차 회의를 공동 주관한다”고만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양측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류 부부장이 평양의 북·중 우의탑에 헌화를 했다는 소식만 전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북·중이 어떤 식으로든 북핵 및 대북 제재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안보리에서 미·중을 중심으로 북한의 5차 핵실험 등에 대한 대북 제재 결의안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북한이 6차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까지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26일부터 시작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의 한·중·일 순방을 앞두고 북·중이 만났다는 점에서 미·중 회동을 앞두고 북·중이 의견을 조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앞서 지난 21~22일 북한 한상렬 외무성 부상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국 전직 관리들과 만나 9·19 공동성명 이행 문제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 거부’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어 이번 회동 역시 별다른 국면 변화를 이끌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중 관계는 올 초 4차 핵실험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이미 여러 차례 확인된 것”이라면서 “이번 방북에도 입장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6-10-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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