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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앞두고 불안심리 만연…고정금리 비중 ‘쑥쑥’

美금리인상 앞두고 불안심리 만연…고정금리 비중 ‘쑥쑥’

입력 2016-12-11 10:13
업데이트 2016-12-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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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10월 증가분보다 11월 2배 가까이 늘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 금리가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시장 금리가 요동치고 12월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불안감을 느낀 대출자들이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더라도 변동성이 작은 고정금리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시중은행의 고정금리(5년물 혼합) 상품은 변동금리 상품보다 평균 0.5%포인트가량(최저금리 기준) 금리가 높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1월 말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41.3∼45.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대 대형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1월 데이터를 산출하지 못한 KB국민은행은 10월 말을 기준으로 고정금리 비중이 41.4%에 달한다. 올해 1월 34.6%에 견줘 6.8%포인트 늘어났다.

이러한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비중은 금융당국의 올해 목표치(40%)를 이미 초과한 것이다.

정부는 가계부채 구조 개선을 위해 고정금리 비중 목표치를 지난해 말 35%에서 올해 말 40%, 내년 말 42.5%로 잡은 바 있다.

신한은행의 고정금리 비율은 지난 1월 말 36.6%에 불과했으나 8월 40%를 넘은 후 지난달 말 41.3%까지 올랐다.

특히 10월 고정금리 비율이 전월에 견줘 0.18%포인트 증가했으나 11월 들어서는 10월 증가분의 약 2배에 이르는 0.33%포인트 늘었다.

우리은행도 올 초 36.8%에서 11월 말 44.1%까지 고정금리 비율이 치솟았다. 10월에는 0.8%포인트 증가했고, 11월에는 1.3%포인트 늘어 전월 증가분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KEB하나은행은 10월 말 45.1%(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제외)에서 11월 말 45.8%로 0.7%포인트 증가해 시중은행 중 고정금리 비중이 가장 높았다.

농협은행은 10월 증가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 전월에 견줘 0.15%포인트 줄었으나 11월에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 전월보다 0.18%포인트 늘었다.

금리가 변동금리에 견줘 높은 고정금리 대출이 증가하는 이유는 앞으로 변동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이 지배적인 탓이 크다.

미국은 이달 중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매우 큰 데다가 앞으로 금리를 지속해서 올릴 가능성이 상당하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진행한 설문에 참여한 경제전문가 62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올린 뒤 내년에 3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준 위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연준 위원들은 지난 9월 자체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 차례, 내년 2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 시기가 도래하면서 고객들의 고정금리 수요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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