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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축구장 인근 폭탄테러…‘소프트타깃’ 테러 공포 되살아나나

터키 축구장 인근 폭탄테러…‘소프트타깃’ 테러 공포 되살아나나

입력 2016-12-11 16:27
업데이트 2016-12-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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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근 쉽고 관중 몰리는 축구장, 파리테러 이후 표적 현실화터키서 결혼식·관광지 등 노린 테러 잇따라…IS·쿠르드계 분리조직 배후

10일(현지시간)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터키 이스탄불 도심 폭탄테러는 대표적인 ‘소프트타깃’ 테러 표적인 축구 경기장 인근에서 일어났다.

폭탄을 실은 차량이 축구팀 베식타시 홈구장인 보다폰 아레나 밖에 주차한 경찰 버스를 겨냥해 돌진했으며, 연이어 인근 공원에서 자살폭탄 테러 추정 공격이 일어나 경찰관 27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166명이 다쳤다.

베식타스와 부르사스포르의 경기가 끝나고 2시간 후에 테러가 발생해 경기를 보러온 팬 수천 명 가운데 피해자는 없었으나 하마터면 인명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뻔했다.

소프트타깃 테러는 주로 민간인이 많고 경비가 허술한 곳을 노린다. 군사력으로 방어하기 힘들고 불특정 다수 평범한 시민을 노려 공포감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축구장은 카페, 식당, 공연장처럼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관중이 운집해 테러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는 표적으로 꼽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1일 발표한 성명에서 “보안군과 시민을 노린 테러공격이 발생했다”며 “희생자 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베식타스와 부르사스포르의 경기가 끝난 후 폭탄이 터졌다”고 밝혔다.

축구장이 무방비 상태인 민간인 대상 테러 목표물인 ‘소프트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난해 11월 파리테러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현실화했다.

파리테러 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은 프랑스 국가 대표팀 축구 경기가 열린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밖에서 조끼 폭탄을 터뜨렸다.

당시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본선을 앞두고 열린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경기 도중 경기장 입구 두 곳과 인근 맥도날드에서 폭발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축구장 관중석을 겨냥한 테러는 무위로 끝났지만, 당시 경기장에는 관중 7만명이 모여있었던 터라 테러범 중 한 명이라도 잠입에 성공했다면 막대한 인명피해가 벌어질 상황이었다.

파리테러 이후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 곳곳에서는 예정된 축구 경기를 취소하거나 경기 장소를 옮기는 일이 잇따랐다.

지난 5월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에서 훈련용 모의 폭탄이 발견돼 관중 7만여 명이 대피하고 경기가 취소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프랑스 10개 도시에서 6월 한 달간 열린 유로 2016 기간에 프랑스 당국은 테러를 대비한 경계와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평소 IS나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테러가 잦은 터키에서는 올해 들어 소프트타깃 테러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8월에는 터키 남동부 가지안테프의 한 결혼식장에서 IS의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하객 등 최소 51명이 숨졌다.

6월 말 자폭장치를 장착한 테러범 3명이 별다른 제지 없이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진입해 폭탄을 터뜨려 47명이 사망했다.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조직은 없었지만, 터키당국은 수사 결과 IS 소행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에 앞서 같은 달 이스탄불 관광지 파티흐구역의 베즈네질레르 지하철역 근처의 경찰 차량을 노린 PKK 소행 폭탄 공격에 민간인과 경찰 11명이 사망했다.

3월에는 ‘터키의 명동’에 해당하는 이스티클랄거리에서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폭 테러로 5명이 숨졌고, 올 초 1월에는 유명 관광지 술탄아흐메트광장에서 역시 IS의 자폭 테러로 독일 관광객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IS 대원·신병의 경유지이자 보급로 역할을 한 터키는 IS 공격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작년 말 터키가 IS 격퇴전에 동참한 이래 IS 공격의 목표물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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