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가처분 신청에 제작진 “국민 말씀 직접 듣는 좋은 기회”

mbc 방송화면 캡처
7주간의 휴식 후 야심 차게 들고나온 첫 특집부터 시끌시끌하다. 역시 ‘무한도전’이다. 컴백이 실감 난다.

MBC TV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준비한 첫 대형 특집은 ‘국민내각’이다. 이 아이템은 지난해 연말부터 유재석이 언급했던 것으로, 최근 시국과 맞물리면서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작진은 ‘국민내각’을 실현하기 위해 ‘국회의원 특집’으로 이름을 정하고 자유한국당 김현아,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국민의당 이용주, 바른정당 오신환, 정의당 이정미 의원을 초대했다. 방송은 다음 달 1일로 예정했다.

그러나 불똥이 이상한 데로 튀었다.

한국당이 당 소속 김현아 의원의 출연을 두고 ‘편파적인 섭외’라며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 김 의원은 한국당 소속이지만 최근 바른정당과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행위로 징계 받은 국회의원을 우리 당의 대표로 출연시킨 ‘무한도전’ 제작진 결정은 ‘노이즈 마케팅’”이라면서 “지난 28일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 한국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만든 바른정당 창당 행사에 참석하는 등의 일로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당은 김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했으나, 탈당 시 비례의원직을 잃게 되는 김 의원은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무한도전’ 측은 30일 “이번 주 방송을 보시면 지금의 걱정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생각하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국민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직접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원들의 출연도 출연이지만, 4개월 동안 모은 국민의 의견 중 많은 공감대를 얻은 일자리·주거·청년·육아 분야에 대해 국민대표 200명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무한도전’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MBC뿐만 아니라 국내 간판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그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사다.

중간중간 멤버가 바뀌었을 때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방학을 선언했을 때도, 방학 후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는지도 모두 ‘핫뉴스’였다. 때로는 관심을 넘어 과열 양상을 띠기도 했다.

7주 만의 컴백이다 보니 이번에는 정치권까지 들썩인다. 논란을 뚫고 다음 달 1일 방송을 강행하게 된 이번 특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마냥 웃고 떠들다가도 한 번씩 정곡으로 현실을 찌르고 공감을 얻어내는 ‘무한도전’ 특유의 촉이 이번에도 십분 발휘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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