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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故최규하, ‘대통령직 승계’ 과정 안밝혀 아쉬움”

전두환 “故최규하, ‘대통령직 승계’ 과정 안밝혀 아쉬움”

입력 2017-03-30 13:10
업데이트 2017-03-3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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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이틀 후 첫 독대…최 전 대통령 퇴임 전까지 70차례 만나

전두환 전 대통령은 30일 고(故) 최규하 전 대통령이 10·26 사건 이후 대통령직을 승계한 과정과 10개월간의 재임 기간에 대해 끝까지 침묵한 채 해명하지 않아 아쉬웠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다음달 초 출간 예정인 『전두환 회고록』 1권 ‘혼돈의 시대’에서 최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나는 내 나름대로는 지성으로 모셨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출간에 앞서 연합뉴스가 단독 입수한 회고록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10·26 이틀 뒤인 1979년 10월28일 최 전 대통령과 처음 독대했고 이후 최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까지 최 대통령을 직접 만나거나 통화한 일은 모두 70회나 된다”고 적었다.

그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이 그 자리(합동수사본부장)에 있었어도 그처럼 자주 부르거나 전화를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나 개인에 대해 호감까지는 몰라도 신뢰감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한다”고 기술했다.

이어 “어떤 때는 대통령이라는 신분에서 수하의 사람에게 쉽게 하기 어려운 얘기를 털어놓으시는 것처럼 느껴졌다. 얘기를 마치신 후 아주 후련하다는 표정을 짓곤 하던 모습이 내게는 쉬 잊히지 않는 느낌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전 전 대통령은 최규하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 승계와 재임 기간 활동에 대해 끝까지 함구한 데 대한 개인적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내가 12·12 때 겁박했다거나, 그 어른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도록 상황을 몰고 갔다거나 하는 음해를 받는 사실에 대해 속 시원한 해명 말씀 없이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꼈다”고 적었다.

전 전 대통령은 최 전 대통령이 중환이라는 소식을 듣고 최 전 대통령에게 올리는 편지를 썼다고 한다.

전 전 대통령은 “내가 그 서신 속에 역사적 사료로서 정리한 내용은 그 어른이 자신의 후임으로 나 전두환을 선택한 것은 전적으로 그분의 자유의사에 의한 통치 차원의 결정이었다는 사실과 그 어른이 사임 여부와 사임 일정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역사적 사실의 전모와 진실을 당당히 밝혀주시기를 바라는 내 마음은 간절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최 전 대통령은 이미 병환이 깊어져 답신하지 못했다고 전 전 대통령은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최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유족들을 만나 최 전 대통령의 비망록을 소중하게 보관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는 최 전 대통령의 유족들에게 “그분이 남긴 비망록이 있다면 그 내용이 어떤 것이든 절대 없애버리지 말고 소중하게 보관해 달라”며 “특히 최 대통령께서 나를 후계자로 선택해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신 과정은 참으로 명예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전 전 대통령은 반드시 최 전 대통령이 먼저 회고록을 낸 뒤 자신의 회고록을 발표하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그는 “그 어른도 나도 모두 대통령직에서 퇴임했지만, 나의 시간 속에선 그 어른은 언제나 나의 선임자였다”며 “이제 나는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하고 나의 회고록을 먼저 내게 됐지만 그 어른도 나를 나무라지는 않으시리라 믿는다”고 적었다.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모두 2천 쪽에 달하며 ▲10·26사태 이후 대통령이 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1권 ‘혼돈의 시대’ ▲대통령 재임 중 국정수행 내용을 서술한 2권 ‘청와대 시절’ ▲성장 과정과 군인 시절·대통령 퇴임 후 일들을 담은 3권 ‘황야에 서다’ 등 총 세 권으로 구성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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