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여성, 남성의 2배… 젊은 남성 환자도 급증세
조현병 경험 71만명 추산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남성은 술과 알코올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많았다.
이번 조사는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이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조사해 전체 국민의 유병률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분장애의 대표 질환인 ‘우울증’ 평생 유병률은 5.0%로 여성(6.9%)이 남성(3.0%)보다 2배 높았다. 그러나 취업난에 몰린 18~29세 젊은 남성의 우울증 1년 유병률은 2011년 2.4%에서 지난해 3.1%로 급증했다. 올해 처음 조사한 ‘산후 우울증’ 유병률은 9.8%로, 여성 10명 중 1명꼴로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강박증, 공황장애, 광장공포증 등이 포함된 ‘불안장애’는 평생 유병률이 9.3%였다. 마찬가지로 여성(11.7%)이 남성(6.7%)보다 경험할 확률이 훨씬 높았다.
알코올에 의존하거나 남용하는 ‘알코올 사용장애’는 평생 유병률이 12.2%에 이르렀다. 남성(18.1%)이 여성(6.4%)보다 경험할 확률이 3배 가까이 높았다. 다만 음주를 즐기는 여성이 늘면서 18~29세 여성의 알코올 사용장애 1년 유병률은 2011년 5.7%에서 지난해 6.9%로 크게 높아졌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니코틴 사용장애’ 평생 유병률은 6.0%였다. 이 밖에 망상이나 환각 등으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 평생 유병률은 0.5%로 조사됐다. 조현병을 평생 한 번 이상 경험한 환자는 71만명으로 추산됐다.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도 높았다. 성인의 15.4%는 평생 한 차례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는 자살을 계획하고 2.4%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2017-04-13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