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손으로 진흙 담아 내… 다른 방식 찾아야”

입력 : 2017-04-21 18:14 ㅣ 수정 : 2017-04-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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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전면적 대체 방안 세워야” 요구

수색 나흘째 4층 A데크 진출입로 확보
임시 가설물 설치하면 선미로도 진입
선조위원장 “벽 절개, 배 더 기울어 위험”

유해발굴감시단 인력 2명 현장 투입  21일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좌현 앞부분(1번 구역) 진출입구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목포 연합뉴스

▲ 유해발굴감시단 인력 2명 현장 투입
21일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좌현 앞부분(1번 구역) 진출입구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목포 연합뉴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선체 수색 방법 변경을 요구했다. 21일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포신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8일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가 수색하면 2~3일 안에 효과를 거둔다고 했지만, 사흘 반이 지나도 아무런 진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대체 방안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해수부는 지난 18일부터 선체 내부로 진입했지만 21일 현재 4층 선수 객실의 좌현 쪽 진출입구 1곳으로 3m 전진하는 데 그쳤다.

미수습자 가족들은“무너져내린 구조물들을 들어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선체절단 구멍 입구에서 작업자 한두 명이 손으로 펄을 양동이에 담아내고 있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펄이 단단하게 가득 차 있어 모종삽으로 진흙을 파내고 양손으로 박박 긁어야 하는 형편이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현재 방식을 고수한다면 몇 년이 갈 수 있어 선조위와 해수부는 존재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동생과 조카를 기다리는 권오복(62)씨는 “해수부가 뚫은 가로 1.2m, 높이 1.5m 진입구 2개에 각각 어른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가 손으로 펄을 긁어 모으는 작업이 수색 방안이냐”고 고개를 내저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또한 “선체 내부는 밖보다 10도가 높아 미생물은 자라고, 펄은 부패 속도가 빨라 냄새가 심해진다”며 “사실상 미수습자 9명은 그대로 방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내부 작업 공간 확보를 위해 진입 구멍의 크기를 더 넓히든지 진상조사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유가족 A씨는 “우리도 미수습자 가족들의 얘기에 공감한다”며 “미수습자 수색에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세월호 선내 수색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단원고 학생들의 객실이 있던 4층 A데크의 진출입로를 이날 확보했다. 진입을 위한 임시 가설물을 설치하면 4층 선미로도 진입·수색이 가능해진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시단 인력 2명은 이날부터 수색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은 유해발굴 권위자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와 송장건 유해발굴 전문가와 함께 기술적 자문을 하고 작업자들을 교육할 예정이다. 김창준 선조위원장은 이날 “미수습자 가족들이 요구한 4층 A데크 벽 절개는 배가 더 기울어져 안정성에 문제가 생겨 곤란하다”며 “가족들을 설득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증거조사를 빨리 해 이르면 6월 말부터 선체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7-04-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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