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말아요 그대’ 표절 논란에 “원작자 만나 해결할 것”

“표절을 인정한 게 아니에요. 이 노래를 좋아해 준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답을 갖고 오려는 거예요.”
가수 전인권(63)은 5월 독일로 가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그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독일에 가서 해당 곡의 원작자를 만나 “로열티를 달라면 줄 의사가 있다”고 밝혀 사실상 표절을 인정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유사하다고 거론된 곡은 1970년대 독일 그룹 블랙 푀스(Black Fooss)의 ‘드링크 도흐 아이네 멧’(Drink doch eine met)이다.

그는 페이스북에 “그 곡을 만든 사람 입장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원하는 것을 해줄 것”이라며 “그날(합의가 된날 이후) 로열티를 달라고 하면 적당 선에서 합리적으로 재판을 하든, 그쪽 입장대로 로열티가 결정되면 한국 저작권협회와 상의해서 줄 것”이라고 적었다.

이 글이 표절 인정처럼 비치자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표절은 아니라고 확실히 얘기했다”며 “한 이틀간 지칠 정도로 ‘정치적이다 어떻다, 가사도 비슷하다’ 하니 독일로 가면 답이 나올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인끼리는 통하는 게 있어서 두 곡을 함께 듣고 원작자의 생각을 물어볼 것”이라며 “내 곡보다 먼저 나왔으니 신사적으로 그 뜻을 존중해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표절 여부는 원저작권자가 문제를 제기할 때 시비를 가리지만, 전인권은 아직 블랙 푀스 측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현지 음악 하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수소문해 만나보겠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난 자신있다”며 “두 곡은 비슷하게 들릴 수 있지만 박자와 애드리브 등 스타일이 다르고 내가 흉내 내지도 않았다. 문제 삼는 부분은 많이 쓰이는 멜로디인 데다가 비슷한 다른 노래도 많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그들과 음악적으로 통하면 교류하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5월 6일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앞뒀으며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또 7월 1일 뉴욕 카네기홀 등 6~7월 미국 4개 도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문제가 해결돼 곡 작업과 공연 준비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논란이 며칠째 계속되자 김장훈에 이어 시나위의 신대철도 페이스북에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본인도 과거 작업한 곡이 해외 아티스트의 곡과 90% 유사한 걸 알고 폐기한 적이 있다며 “‘걱정말아요 그대’의 후렴구가 독일 노래와 흡사하지만 내가 아는 전인권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남의 곡을 훔치는 노고에 애쓰는 사람이 아니다. 코드 진행이 비슷하다고 표절이라고 하면 의미를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이 형은 뭔가 떠오르는 게 있으면 기타를 매고 완성될 때까지 묵묵히 고민하는 사람”이라며 “밤새 유튜브를 뒤지고 해외 음악 사이트를 뒤져 보는 것, 이 사람에겐 너무 생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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