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말하는 ‘옥자’

영화는 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미자, 동물을 제품으로 보는 그룹, 그리고 동물에 대한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려는 그룹이 충돌하는 이야기다.

만화 ‘미래소년 코난’의 여자아이 버전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옥자’에 대한 외신 평가는 엇갈렸다. 미국 스크린인터내셔널은 11개 매체의 평점을 모아 평균 2.3점(4점 만점)을 줬다. 프랑스 르필름 프랑세즈는 15개 매체를 합산해 평점 2.0점을 부여했다. 영국 가디언은 별 5개 만점을 줬다.<br>넷플릭스 제공
산에서 자란 미자는 사람인데 동물다운 면이 있고, 옥자는 동물인데 사람 같은 면이 있다.

미자는 어떤 상황에 부닥치면 짐승처럼 돌진할 수 있고, 대기업도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이미지와 느낌을 주고 싶었다.

옥자는 남이 공격해도 당하기만 하는 순한 인상으로 만들고 싶었다. 얼굴은 매너티를 참고했고, 돼지, 하마, 코끼리 요소를 섞었다.

또 가장 촌스러운 이름을 붙이고 싶었다. 그런 이름의 동물이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의 동물이라는 것은 안 어울리는 조합인데 영화를 찍을 때 이런 조합을 좋아한다.

인간이 자연의 흐름 속에서 동물을 먹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자본주의 대량 생산 시스템에서 이뤄진다.

자본주의 이전에는 인간은 필요한 만큼 먹고, 동물들도 자연스러운 삶을 살았다. 지금 동물들은 애초부터 먹기 위해 배치되고 키워진다.

공장 시스템의 일부가 돼 고통 속에 자랐다가 금속 기계로 빠르게 분해된다. 이는 인간의 원초적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다. 영화에는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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