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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에 보고자료 유출까지…안전처 ‘뒤숭숭’

해체 위기에 보고자료 유출까지…안전처 ‘뒤숭숭’

입력 2017-05-26 14:46
업데이트 2017-05-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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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보고 자료 유출로 국정기획위 보고 취소

문재인 정부의 조직개편 과정에서 해체 위기에 몰린 국민안전처가 ‘보안사고’까지 겪으며 점점 코너에 몰리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26일 오후 새 정부에서 사실상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이날 설명할 예정이던 업무보고 자료가 유출돼 오전에 기사화됐기 때문이다.

국정기획위 박광온 대변인은 “조사해서 문제를 매듭지은 뒤 다시 보고를 받을 시간이 오길 바란다”며 추후 다시 보고를 받을지도 결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하필 국정기획위의 ‘첫 보안사고’를 낸 당사자가 된 국민안전처는 초상집이 된 분위기다.

이날 보고를 위해 세종시를 떠나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찾아온 국민안전처 관계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어두운 표정으로 분위기를 살피다가 어깨를 늘어뜨린 채 발걸음을 돌렸다.

가뜩이나 안전처는 문재인 정부의 조직개편 과정에서 해체될 위기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해양경찰·소방청을 분리 독립하고, 나머지 조직은 행정자치부로 통합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처는 내심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와 같은 조직개편을 할 경우 안전 기능이 약화해 국가 재난을 관리하는 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부처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국정기획위에서 조직개편에 대한 부처의 의견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문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국가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를 강화하는 방안을 보고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직개편과 관련한 주제도 거론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업무보고가 취소되면서 이런 의견을 제시할 창구가 닫혀버렸고, 처음으로 일종의 ‘징계’를 받은 부처라는 낙인까지 찍히는 상황이 됐다.

안전처의 한 관계자는 “가뜩이나 조직이 위기인데 또 사건이 터졌다”며 “‘안 되는 부처는 어떻게 해도 안 되나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씁쓸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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