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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속 이미지] 발끝으로 차올린 꿈… 불꽃놀이처럼 터지는 색채의 향연

[그 책속 이미지] 발끝으로 차올린 꿈… 불꽃놀이처럼 터지는 색채의 향연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7-05-26 17:56
업데이트 2017-05-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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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대상/강수미 지음/글항아리/484쪽/2만 5000원
소년은 묵묵히 공만 차올린다. 그의 발끝에서 공중으로 튀어오르는 공은 흰 침묵의 공간에 찬란한 불꽃놀이를 피워 낸다. 소년의 에너지가 모인 공은 역동적으로 교차하는 선들을 만들어 내고 사방팔방에 흐드러지는 색채의 향연을 뿜어낸다. 함경아 작가의 ‘악어강 위로 튕기는 축구공이 그린 그림’이다. 소년은 라오스의 악어강을 건너 한국으로 건너왔다. 작가는 국가대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는 그를 공들여 섭외한 이 작품으로 미술이 돈보다 더 큰 질적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증명한다. 2000년대 이후 현대 한국미술은 이렇게 작품 하나에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보는 자’에게 종속되지 않고 오히려 ‘보는 자’를 변화시키는 ‘까다로운 대상’, 현대 미술의 서사를 현장에서 오래 지켜본 저자가 들려준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05-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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