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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치원 버스 참변 운전사, 피해자인 척 보상받으려던 걸로 추정”

中 “유치원 버스 참변 운전사, 피해자인 척 보상받으려던 걸로 추정”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6-05 16:29
업데이트 2017-06-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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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당국은 지난달 9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에서 유치원 통학 버스를 방화, 유치원생 11명과 지도교사 1명을 숨지게 한 운전기사 충웨이쯔가 자신도 피해자인 척 위장하려 한 흔적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중국 산둥성 공안청 관계자들이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웨이하이 터널에서 발생한 한국 국제학교 유치원생 통학차량 화재 참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제공
중국 산둥성 공안청 관계자들이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웨이하이 터널에서 발생한 한국 국제학교 유치원생 통학차량 화재 참사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제공
5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산둥성 공안당국은 4일 유족들에게 사건에 대한 추가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충씨가 자신을 피해자로 위장하려 했다는 의견을 전했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유족들에게 “피의자가 숨졌기 때문에 동기나 사건 경위를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충씨가 폐쇄회로(CC)TV를 피해 터널에서 범행한 점과 마치 구조작업을 벌인 것처럼 운전석에서 벗어나 버스 통로에서 숨을 거둔 점 등이 의심스럽다”며 “자신을 피해자로 보이게 하려는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공안당국은 충씨가 범행 시간을 혼잡한 출근 시간대로 택한 점도 소방당국의 구조작업을 어렵게 만들어 사건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충씨가 피해자로 위장한 까닭은 보상을 받기 위함으로 공안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충씨가 악의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근거로 사고 당시 차량의 기어가 중립이 아닌 저단에 놓여 있었던 점을 들었다.

외교 소식통은 “응급 사고의 경우 운전자들은 차량의 기어를 중립에 놓는 것이 일반적인데 기어를 저단에 놓는 것도 대피를 못 하게 하려는 악의적인 행동이었다는 것이 중국 측의 설명”이라며 “터널 벽 쪽에 차량을 정차한 것도 악의적으로 대피를 막으려던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전했다.

공안당국의 첫 발표 이후 충씨의 방화 증거와 동기 등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발했던 유족들은 두 차례 추가 설명을 들은 뒤 발표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유족과 지난 4일 장례 절차와 배상에 대한 첫 협상을 진행했다. 또 학교와 버스회사, 지방 정부 등 책임 주체와 범위를 정하는 특별조사팀을 구성해 조사를 시작했다.

칭다오총영사관 등 한국 정부도 피해 보상과 관련해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등과 접촉하는 등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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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타오자쾅 터널에서 발생한 유치원 차량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10일 침통한 표정으로 사고 현장에 꽃을 놓고 있다. 9일 웨이하이 중세한국국제학교 유치원생을 태우고 터널에 진입한 통학버스에서 교통사고에 이은 화재가 발생해 유치원생 11명(한국인 10명 포함)과 운전기사 1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웨이하이 AFP 연합뉴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타오자쾅 터널에서 발생한 유치원 차량 화재 참사 유가족들이 10일 침통한 표정으로 사고 현장에 꽃을 놓고 있다. 9일 웨이하이 중세한국국제학교 유치원생을 태우고 터널에 진입한 통학버스에서 교통사고에 이은 화재가 발생해 유치원생 11명(한국인 10명 포함)과 운전기사 1명이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웨이하이 AFP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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