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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굳건한 동맹 바탕으로 ‘한반도 新경제지도’ 그린다

한·미 굳건한 동맹 바탕으로 ‘한반도 新경제지도’ 그린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7-06-26 22:48
업데이트 2017-06-2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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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정상회담

첫 일정 장진호 전투비에 헌화
美희생 강조 우호적 분위기 조성


오는 29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의 핵심 키워드는 ‘한·미 동맹’이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대부분의 일정이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상징적 행사로 채워졌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늠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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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주미대사 초청 간담회
전직 주미대사 초청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전직 주미 대사 초청 간담회’에 전직 주미 대사들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홍구 전 국무총리, 문 대통령, 한덕수 전 국무총리, 홍석현 한반도포럼이사장.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워싱턴에 도착해 장진호 전투 기념비 헌화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 말 함경남도 개마고원의 인공호수 장진호 인근에서 북상 중이던 미 해병대 위주의 유엔군이 인해전술을 앞세운 중공군의 야간 매복공격에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은 전투를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미군의 희생으로 흥남철수 작전이 가능했고, 문 대통령의 부모도 남쪽으로 피란을 왔다. 미군 측의 대규모 피해에도 불구하고 승리한 전투로 기록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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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6·25전쟁 제67주년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흥남에서 피란 온 피란민의 아들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어서 여러분과 함께 있다”며 흥남철수와 자신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통령 문재인’도 없었을 것이란 점을 강조해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앞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근현대사에 얽힌 가족사와 미국의 인연을 전면에 내세운 ‘맞춤전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지는 외국 정상(문 대통령)과의 백악관 환영 만찬, 방미 마지막 날인 30일 6·25전쟁 참전용사의 아들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함께하는 6·25 참전기념비 헌화식 또한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 행사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 정상이 긴밀한 우의와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5년간 필요할 때 수시로 통화하고 상호 방문하는 등 긴밀한 협의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 관계를 복원해 한반도를 동북아 산업·물류·교통의 중심지로 만드는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구상하고 있다. 그 첫 단추가 한·미 동맹 강화다.

양국 간 정상회담이 끝난 뒤 발표할 공동 문건의 형식은 ‘공동성명’으로 했다. 공동 문건은 공동선언, 공동성명, 공동언론발표문으로 나뉘는데 ‘격’을 따지자면 공동성명은 공동선언보다 한 단계 낮다. 한·미 동맹 60주년 당시 양국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상견례나 탐색전 형식의 첫 만남인 만큼 ‘공동성명’ 형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결과를 설명하지만 질의응답은 받지 않는다. 미국 기자들이 미국 내 이슈에 집중해 문 대통령이 난처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미국 측이 질의응답을 생략하자고 우리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7-06-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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