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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재벌그룹 총수, 새정부 출범 후 ‘살얼음판 위’

5대 재벌그룹 총수, 새정부 출범 후 ‘살얼음판 위’

입력 2017-07-17 06:58
업데이트 2017-07-17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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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후 주요 재벌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대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삼성의 경우 예외 상황이긴 하지만 ‘재벌 개혁’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정책 기조가 이런 재계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5월 10일 이후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총수는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된 경영 관련 공식 일정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3년 이상 병상에 누워있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사실상 총수 역할을 맡은 이재용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 수감되면서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대외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미래전략실이 해체된 이후 그룹을 대표할 인사도 없어 외부 공식행사에는 전문경영인인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과 이인용 사장, 주은기 부사장 등이 대신하는 형편이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공식 석상에 얼굴을 한 번도 드러낸 적이 없다. 마지막 공식 일정은 지난해 12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 청문회 출석이었다.

회사 측은 “올해 들어 회장이 직접 나올만한 큰 행사가 없었고, 정의선 부회장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외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LG 구본무 회장도 지난 3월초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 성과회’에 참석한 게 마지막 공개 일정이었다.

지난해 말 임원 인사를 계기로 사실상 구본준 부회장이 그룹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고, 문 대통령의 방미 경제인단에도 구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구 회장은 특히 그룹 주축인 LG전자가 2분기 스마트폰 신제품 ‘LG G6’의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이달 초 일본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비교적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고 있으나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으면서 역시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나마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5대 재벌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대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5월 26일 중국 ‘상하이 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6월 19일 ‘2017 확대경영회의’ 주재, 6월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증인 출석, 6월 23일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 기조연설, 7월 9일 중국 톈진(天津)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특히 그는 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일정에 주요 4대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들 재벌그룹 총수들이 모두 해체 수순의 위기를 겪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과거 회장단이라는 점도 대외활동의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재벌그룹들은 새 정부 초반에 몸을 낮춘 채 정부의 정책 방향을 일단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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