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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두 번 읽기/황성기 논설위원

[길섶에서] 두 번 읽기/황성기 논설위원

황성기 기자
황성기 기자
입력 2017-07-19 22:24
업데이트 2017-07-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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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일을 하고 사는 게 인생이라고 한다. 밥 먹거나, 잠자는 생존에 필수적인 일들이야 저세상으로 갈 때까지 끊임없이 되풀이해야 할 일이다. 특별히 귀찮거나 하지 않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개와 산책을 하고, 커피를 끓여 놓고, 청소를 한다거나 하는 일상적인 일은 생존과는 관계없지만 내가 하지 않으면 아내가 짐을 떠안아야 하니 가사 분담이란 점에서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끔 싫증이 나고 꾀부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꾹 참고 매일 반복을 한다.

같은 책을 두 번 읽기란 커피를 끓이고, 청소를 하는 일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 번 읽은 책은 다시는 손에 잡히는 일 없이 책장에 바로 꽂히거나 헌책방으로 가는 신세가 되는 게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두 번 이상 읽고 싶은 책들이 없는 건 아니다.

1719년 한양과 일본의 에도를 왕복했던 조선통신사 신유한(申維翰)의 ‘해유록’(海遊錄)이 그중 하나다. 3년 전 1개월을 들여 읽고는 다시 읽어야지 했던 책인데, 다시 손에 잡았다. 3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는 한·일의 풍경이 책의 포인트. 여름 나기론 제격인 두 번 읽기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2017-07-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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