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매체 TMZ 자살 보도…수년간 약물·알코올 중독 고통

미국의 세계적인 록밴드 ‘린킨파크’(LINKIN PARK)‘의 보컬 체스터 베닝턴(41)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검시소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연예매체 TMZ는 베닝턴이 LA 카운티 팔로스 버디스 에스테이츠에 있는 자택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베닝턴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께 발견됐으며 검시소와 경찰은 “자살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닝턴은 최근 몇 년간 약물·알코올 중독과 싸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베닝턴은 어린 시절 주변 인물들로부터 학대받은 기억 때문에 심적 고통을 호소해왔으며, 과거 자살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고 미 연예매체들은 전했다.

1976년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부모의 이혼 등으로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베닝턴은 2006년 탈린다 벤틀리와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며, 전처와의 사이에도 세 자녀가 있다.

베닝턴은 올해 5월 자살한 그룹 ’사운드가든‘ 보컬 크리스 코넬의 절친한 친구로 코넬이 자살했을 때 추모 글을 쓰기도 했다. 베닝턴의 시신이 발견된 날은 코넬의 53번째 생일이다.

1996년 남성 6인조로 결성된 린킨파크는 2000년 공식 데뷔 앨범 ’하이브리드 씨어리(Hybrid Theory)‘를 발표하면서 세계 팝계의 주목을 받았다.

린킨파크는 펑크와 록, 힙합 비트, 일렉트릭 사운드 등 여러 장르를 뒤섞은 하이브리드 록을 선보이며 대중적 인기를 끌어 데뷔 앨범이 1천500만 장 이상 팔린 것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6천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싱글 ’크롤링(Crawling)‘으로 2002년 그래미 최우수 하드록 퍼포먼스 상을, 2006년엔 래퍼 제이지와 손잡고 만든 ’넘(Numb)‘으로 그래미 최우수 랩·송 콜라보레이션 상을 받는 등 그래미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2009년에는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주제가로 ’뉴 디바이드(New Divide)‘를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린킨파크는 3년간의 공백을 깨고 올해 5월 정규 7집 ’원 모어 라이트‘(One More Light)를 발매했다.

새 음반 발매를 기념해 최근까지 남미와 유럽에서 순회공연을 해왔으며 오는 27일부터는 미국 투어도 시작할 예정이었다.

린킨파크에는 한국계 미국인 조지프 한이 멤버로 활약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그동안 세 차례 내한 공한을 했으며 2011년 서울 올림픽공원 공연 때는 ’태극기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의 사망 소식에 동료 뮤지션들은 충격과 깊은 애도의 메시지를 잇따라 발표했다.

린킨파크 리더인 마이크 시노다는 트위터에 “충격적이고 가슴이 찢어지지만 사실이다”라고 적었고, 인기밴드 원리퍼블릭도 트위터에 “비통하다. 자살이라는 악마가 우리 사이를 걸어 다니고 있다”고 애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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