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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째 울리지 않은 도라산 군통신선

일주일째 울리지 않은 도라산 군통신선

입력 2017-07-24 22:44
업데이트 2017-07-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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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회담 시한 앞두고 무반응

김정은 11일째 공개 활동 안해
SLBM 등 추가 도발 예의주시


국방부가 북측에 ‘정전협정 64주년인 7월 27일을 기해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의한 지 24일로 만 일주일이 지났다. 이미 우리가 제안한 회담 날짜(21일)는 북측의 침묵 속에 공허하게 지나 버렸지만 국방부측은 “27일까지는 회담 제의가 유효하다”며 북측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도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 한켠의 ‘서해지구 군 통신선’ 상황실에서는 우리 군 장병들이 교대로 전화와 팩스의 신호음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모두 3개 회선이 설치돼 있다. 유선전화와 팩스, 그리고 예비 회선이다. 지난해 2월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 이후 한 번도 연결된 적이 없다. 회선이 물리적으로 끊기진 않고, 북측이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우리측은 보고 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지난 17일 회담을 제의하면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에 대해 ‘복구’가 아닌 ‘복원’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측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의 전화벨이 울리길 기다리고는 있지만 회담 성사 기대감은 차츰 사그라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북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이날로 11일째 공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과거 김정일과 김정은 등이 장기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다가 중요한 미사일 시험발사 등에 등장했던 적이 적지 않아 우리측은 긴장하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된다면 대화 제의 자체가 머쓱해질 수밖에 없다.

군 일각에서는 27일까지 하염없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의 유선전화와 팩스를 지키고 있는 우리측이 북측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2017-07-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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