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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인우월주의’ 두둔 논란에 백악관 뒤늦게 진화

트럼프 ‘백인우월주의’ 두둔 논란에 백악관 뒤늦게 진화

이혜리 기자
입력 2017-08-14 09:05
업데이트 2017-08-1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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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유혈충돌 사태를 놓고 백인우월주의 폭력으로 규정하지 않아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백악관이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 시위 유혈 사태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 8.12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 시위 유혈 사태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 8.12
AFP 연합뉴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과 편견, 증오를 비난했다”면서 “이 비난에는 백인우월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 신(新)나치주의자, 그리고 모든 극단주의 단체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사태의 책임이 백인우월주의자에게 있다고 지목하지 않아 여론이 악화되자 하루 만에 진화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편(many sides)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해, 백인우월주의 시위대에 맞섰던 반대편에도 책임이 있다는 식의 태도를 취했다.

인종차별을 묵인한 그의 태도는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 언론의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백인우월주의 시위대가 횃불을 들고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버지니아 주립대 캠퍼스에서 행진하고 있다. 2017. 8.11  AP 연합뉴스
백인우월주의 시위대가 횃불을 들고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버지니아 주립대 캠퍼스에서 행진하고 있다. 2017. 8.11
AP 연합뉴스
백악관 성명에 이어 주요 인사들도 앞다퉈 민심 다독이기를 시도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NBC방송 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샬러츠빌 폭력사태를 “국내 테러”라고 말했다.

톰 보설트 국토안보 보좌관도 CNN방송에 나와 나치와 백인우월주의자를 비난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 신나치가 설 땅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운 시위대들이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미국 국기와 남북전쟁 때 남부군 깃발을 함께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17.8. 13.  AP 연합뉴스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운 시위대들이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미국 국기와 남북전쟁 때 남부군 깃발을 함께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17.8. 13.
AP 연합뉴스
샬러츠빌 유혈 충돌사태는 백인우월주의자를 비롯한 극우단체들의 대규모 집회와 이에 맞선 항의 시위대 간 충돌로 발생했으며, 특히 “트럼프 집회에 참석하러 간다”며 집을 나간 20대 남성 공화당원이 차를 몰고 항의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1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모두 3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부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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