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130경기서 신기록
로맥 이어 김동엽 215호 추가최정 등 두 자릿수 홈런 9명
SK가 14년 만에 한 시즌 팀 최다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7일 경남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SK-NC 경기에서 제이미 로맥(SK)이 2회초 1점포이자 팀 214번째 홈런을 친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이 홈런으로 SK는 2003년 삼성이 세운 시즌 최다 홈런 기록(213개)을 넘어섰다.
창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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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올해 ‘홈런 공장’으로 불려왔다. 홈런 40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최정을 비롯해 한동민(29개), 로맥(25개) 등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인 선수만 9명이다. 팀 홈런 개수는 올 시즌 149개로 2위인 두산에 60개 이상 앞서고 있다. 장타를 치기에 가장 적합한 15~20도의 타구 각도를 만드는 데 신경 쓰면서 동시에 공격적인 스윙을 유지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큰 스윙에 의지하다 보니 삼진도 많아졌다. 이날 전까지 SK의 누적 탈삼진은 960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팀 평균 타율은 .270으로 꼴찌다. 지난 6~7월엔 선두권을 위협하다 지금은 ‘가을 야구’ 진출마저 불투명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SK가 올린 3득점도 모두 홈런으로 만들어졌다. NC가 12안타를 치는 동안 SK는 안타 4개에 그쳤다. SK는 홈런 신기록을 세운 보람도 없이 3-4로 NC에 승리를 내줬다.
가을야구에서 멀어진 8위 한화와 9위 삼성, 10위 kt는 순위 다툼이 치열한 상위권 팀들에게 일제히 ‘고춧가루’를 뿌렸다. 광주에서는 한화가 1위 KIA를 상대로 11-2로 대승을 거뒀고, 사직에서는 삼성이 4위 롯데를 6-5로 눌렀다. 잠실에서는 kt가 2위 두산을 7-3으로 제압하고 4연승을 내달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9-08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