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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레전드’ 이동국 “신태용 감독에 믿음 줘야 할 때”

‘K리그 레전드’ 이동국 “신태용 감독에 믿음 줘야 할 때”

입력 2017-09-16 09:26
업데이트 2017-09-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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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수비수 장현수 “선수들도 신태용 감독 신뢰”

“지금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썼고, 믿음을 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프로축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공격수 이동국(38·전북)이 16일 한국 축구가 최근 ‘히딩크 감독의 역할론’으로 뜨거운 가운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재영입하자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자칫 일부 축구팬의 ‘공적’으로 몰릴 수도 있어서다.

이동국 개인적으로도 히딩크 감독과 ‘악연(?)’이 있는 터라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에 발탁돼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2차전에 교체 출전하면서 역대 최연소(19세) 월드컵 출장 기록을 세웠던 이동국이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하던 4년 후 한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는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2013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세상 그 어떤 것도 나를 흔들 수 없다’에서 “막상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을 때는 이 고비를 어떻게 넘겨야 할지 막막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현실이 막막해 술을 친구 삼아 방황했다”면서 “지금도 아버지는 히딩크 감독님이 TV에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 하지만 나는 히딩크 감독님을 원망해 본 적이 없다. 치기 어린 내게 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깨우쳐 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축구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사람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나가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이후 철저한 몸 관리로 불혹을 앞둔 나이까지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를 앞두고는 태극마크를 달아 신태용호에서 뛰었다.

A매치 105경기에서 33골을 기록하며 K리그에서도 역대 최다인 개인 통산 196골을 기록 중인 그는 히딩크 감독의 역할론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에 큰 역할 하신 분이고 개인적으로도 내 축구인생에 큰 전환점과 매개체가 되어 많은 것을 깨우치게 해주신 분”이라면서도 이번 본선 무대에서는 신태용 감독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국가대표 수비수로 활약 중인 장현수(FC도쿄)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장현수는 “히딩크 감독님은 우리나라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분이고 한국 축구의 영웅인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신태용 감독님이 우리 선수들한테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가 월드컵을 갈지 못 갈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대표팀에는 신태용 감독님이 맞다고 본다”며 “선수들도 모두 신태용 감독님을 신뢰하고 있고 잘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5일 신태용호 2기 멤버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를 위해 기여할 부분에 대한 역할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술 자문’등을 통해 자신의 경험과 비법을 한국 축구에 전해줄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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