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硏 국제 학술대회
최근 북한의 잦은 핵실험이 946년 밀레니엄 대분화 이후 휴화산 상태로 있는 백두산의 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1000년 이상 휴화산으로 잠들어 있는 백두산이 최근 북한의 잦은 핵실험으로 지각에 변동이 생겨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백두산 천지 모습
위키피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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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4년 북한 측 백두산 화산현장조사단 대표로 활동한 클라이브 오펜하이머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백두산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가 존재한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과거와 비교했을 때 백두산 주변에 지진 발생 횟수가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산 주변에 지진이 잦아지는 것은 마그마가 표면에 올라올 때 나타나는 징후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2014~2016년 한·중 백두산공동연구단 중국 측 대표였던 류자치 중국 화산학회 명예회장도 “6번의 북한 핵실험이 있었는데 점점 강도가 강해지고 있다”면서 “장기간 백두산 분화현상을 연구했지만 추가적인 분화 시점 예측이 쉽지 않은 만큼 다국가 공동 연구를 통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2월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북한의 1~3차 핵실험 지진파를 분석해 핵실험으로 인한 지진이 규모 7에 이를 경우 백두산 분화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하기도 했다.
백두산이 대분화를 일으킨 946년에는 화산재와 먼지 등이 한반도 전역을 뒤덮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중호 지질연 원장은 “과학기술로 화산 폭발을 막을 수는 없지만 국제 공조를 통해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한다면 재해로 인한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7-09-27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