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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한 방울만으로도 치매 발병 예견 가능해진다

혈액 한 방울만으로도 치매 발병 예견 가능해진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7-10-23 14:51
업데이트 2017-10-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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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마이너리티 리포트 가능...혈액만으로 정상인도 치매 발병여부를 진단 가능
서울대의대 묵인희 교수팀, 치매조기진단법 개발 기술이전

치매가 나타나지 않은 일반인도 혈액 한 방울로 치매가 나타날 것인지 여부를 사전에 알고 대비할 수 있는 ‘치매 마이너리티 리포트’ 기술이 개발됐다.
묵인희(왼쪽) 이동영(오른쪽) 교수
묵인희(왼쪽) 이동영(오른쪽) 교수
국가치매연구개발위원장인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와 이동영 교수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전 혈액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여부를 90%의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인 메디프론디비티에 이전했다고 23일 밝혔다.

알츠하이머는 치매를 일으키는 여러 가지 요인 중 절반에 해당될 정도로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매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업무나 일상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점차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같은 여러가지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다가 모든 일상 생활 기능을 상실한다.

이 때문에 뇌 세포가 심각한 상태로 손상되기 전에 미리 진단해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증상이 나타나 심각해진 이후에야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해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인다는 것에 착안해 조기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방법은 치매 증상을 보이지 않는 인지기능 정상인 알츠하이머병 환자도 조기에 구분해낼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연구팀이 개발한 방법은 치매 증상을 보이지 않는 인지기능 정상인 알츠하이머병 환자도 조기에 구분해낼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많으면 혈액에도 단백질이 녹아든다. 연구팀은 혈액 속 효소가 이 단백질을 분해하지 않도록 혈액 샘플을 처리하는 기술과 함께 뇌 속 아밀로이드 침착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단백질 4종류와 혈액 인자 4종도 새로 찾아냈다.

연구팀은 관련 벤처기업에 3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했고 실제 임상현장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진단키트와 알고리즘도 개발하고 있다.

묵인희 교수는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증상이 없는 정상 단계부터 알츠하이머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기술들과는 차이가 있다”며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을 미리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치매 예방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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