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봉송주자는 박지성, 새달 1일 인천 도착… 전국 순회
평창올림픽 D -108…오늘 성화 채화
고대 그리스 제사장 차림의 여배우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진행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채화 리허설 도중 ‘예비 불씨’에서 성화봉으로 채화하고 있다. 대회 개막을 108일 앞둔 24일 채화 행사가 진행되는데 강수 확률이 80%로 예보돼 햇볕으로 채화가 불가능할 경우에 대비해 예비 불씨를 모아 뒀다. 비가 많이 내리면 올림피아아카데미 실내에서 진행된다.
올림피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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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올림픽 기원하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를 이틀 앞두고 22일(현지시간)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진행된 리허설 도중 제사장 차림의 여배우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를 날리고 있다.
올림피아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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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면 채화 행사에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국민적 열기가 올라오지 못한 가운데 성화 채화 행사마저 순조롭지 못하면 분위기 띄우기에 영향을 받게 될지 몰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실제로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때는 눈보라 때문에, 2000년 시드니올림픽 성화 채화 때는 비가 많이 내려 햇볕으로 점화하지 못한 전례가 있다.
22일 우리 정부를 대표해 그리스에 도착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날씨 예보를 점검하는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들과 함께 플랜 B와 플랜 C 대책을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이 총리는 “강수 확률이 80%라고 하지만 난 20%를 믿어 본다”고 그리스와 불가리아 순방에 따라 나선 취재진에게 말했다.
그리스 측은 이날 예비불씨를 모아 놓았다. 당일 채화 시간을 비가 내리지 않는 시간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예비불씨를 이용하게 된다. 비가 많이 내리면 채화 행사를 헤라 신전이 아닌 올림픽아카데미 안에서 진행할 수도 있다.
채화된 성화의 첫 봉송 주자는 그리스 선수가 맡는 관례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가 맡는다. 앙겔리스는 성화를 들고 헤라 신전을 빠져나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의 기념비까지 이동한 뒤 한국인 첫 봉송 주자인 박지성(36)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에게 넘기게 된다.
성화는 그리스를 일주일간 돈 뒤 현지에서 조직위원회에 인계돼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7500여 주자의 손에 들려 101일 동안 2018㎞를 밝히게 된다. 1988년 김용래 서울시장이 단장 자격으로 현지에서 인수한 서울올림픽 성화가 전국을 누빈 지 29년 만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10-24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