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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에스닉 푸드’가 뜬다

외식업계 ‘에스닉 푸드’가 뜬다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7-11-10 22:48
업데이트 2017-11-1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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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배 이상 급증… 4분기도 성장세 전망

욜로족 등장 등 소비 트렌드 변화 영향

10여년 전만 해도 이태원 등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태국·베트남·인도·멕시코 음식 등 이른바 ‘에스닉(Ethnic) 푸드’가 외식업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0일 발표한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KRBI)’에 따르면 중식·일식·서양식을 제외한 기타 외국식 음식점의 3분기(7~9월) 경기지수는 96.39로 외식업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전분기(83.22)보다 13.17포인트 올라 상승 폭도 가장 컸다. 3분기 외식업 전체 경기전망지수가 68.91로 지난해 4분기(65.04) 이후 회복세가 더딘 것을 고려하면 에스닉 푸드의 선전은 더욱 두드러진다. KRBI는 외식업체 경영주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로 100을 초과하면 호전을, 100 미만이면 둔화를 뜻한다.

기타 외국식당은 2015년 통계청 사업체 조사 기준 2164개였다. 전체 음식점(64만 5241개)의 0.3%로 비중은 낮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국내 음식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한식점은 2006년 27만 4172개에서 2015년 30만 4005개로 10.9% 증가했다. 반면 2006년 424개였던 기타 외국식당은 같은 기간 5배 이상 급증했다.

9년 전에는 기타 외국식당의 46.2%인 196개가 서울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2015년에는 서울 집중도가 37.4%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경남의 기타 외국식당이 9년 사이 18.2배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충북 15.7배, 충남·경북·제주 14.0배 등이다. 이규민 농식품부 외식산업진흥과장은 “자영업자 증가세로 음식점업이 포화된 ‘레드오션’으로 구분되지만 시장을 세분화하면 이국 음식점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업종”이라고 말했다.

소비 만족도를 따지는 ‘욜로족’의 등장 등 소비 트렌드의 변화도 에스닉 푸드의 유행을 부채질한다. 이 과장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주얼(모양새) 좋은 음식 사진을 찍어 자랑하려는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2017-11-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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