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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유승민체제 출범하자마자 한국당에 ‘집중포화’

바른정당 유승민체제 출범하자마자 한국당에 ‘집중포화’

입력 2017-11-14 14:22
업데이트 2017-11-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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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최고위원들, “한국당, 망나니 보수” 맹공

바른정당 새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홍준표 체제의 자유한국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의원 9명의 집단탈당 및 한국당 복당으로,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는 등 창당 후 최대 위기를 맞은 만큼 한국당을 상대로 한 ‘전략적 공세’로 어수선한 당을 추스르고 결속력 강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바른정당 새 지도부의 첫 회의인 14일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가 그 시작이었다.

유승민 대표가 선두에 섰다. 자신의 예방 제안을 거절한 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향해 “졸렬한 작태를 보고 실망했다”고 비판한 것.

대표 취임 후 첫 회의인 데다, 평소 자극적인 발언을 삼가는 유 대표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 할 만했다.

유 대표와 함께 새 지도부에 입성한 하태경·박인숙 최고위원도 홍 대표에 일제히 맹공을 가했다.

하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어제(13일) 의총에서 사실상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제명 문제를 정우택 원내대표에 넘겼다”며 “친박청산 칼춤을 열심히 추다가 칼은 못 휘두르고 춤만 추고 내려온 꼴”이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한국당이 당사 및 시·도당에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기로 한 점을 언급한 뒤 “홍 대표는 역대 보수 대통령 중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만 안 걸겠다고 한다”며 “이는 망나니 보수이자 역사에 대한 패륜”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잘났든 못났든 보수 대통령으로, 바른정당은 그렇게 배신을 안 한다”며 “중요한 것은 공과를 제대로 평가하고 잘못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반성하고 혁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도 “홍 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지도부들이 온 사방에 총질한다”면서 “자기편을 쐈다가 반대편도 쏜다. 더는 부끄러운 행동을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른정당 의원 9명의 한국당 복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이자, “문을 닫았다”는 말로 표현되는 유승민 체제 바른정당에 대한 한국당의 ‘고사작전’에 강력 반발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당과 치열한 ‘진짜 보수 경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바른정당은 ‘개혁보수’를, 한국당은 ‘신보수주의’를 각각 내세우며 보수진영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당의 ‘보수 대통합’과 바른정당의 ‘중도보수 통합’이 언제든 충돌할 수 있는 만큼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깔려있어 당분간 한국당과의 ‘강 대 강’ 대결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른정당 새 지도부가 12월 중순까지 한국당과 국민의당을 아우르는 ‘중도보수 대통합’의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당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더 올리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만약 한국당과의 갈등이 계속 고조된다면 바른정당발(發) 통합 논의의 무게추는 국민의당에 기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유 대표는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이날 아침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 ‘보수정당, 안보정당’의 이미지를 부쩍 강조했다. 방명록에는 “순국선열의 피로 지킨 대한민국을 영원히 사수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유 대표는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현충원에 여러 번 와봤지만, 오늘이 제일 마음이 무겁다. 당이 그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중도보수 통합 구상과 관련해 “한국당이 계속 거부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 3당이 같이 얘기하기는 쉽지 않다”며 “한국당과의 창구 역할을 맡으신 분들도 현실적 대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예방하는 것과 관련해 “대표 취임 전부터 정책연대와 같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중도보수 통합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원칙적인 대화는 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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