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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효성그룹 본사·관계사 압수수색…비자금 의혹 또 수사

검찰, 효성그룹 본사·관계사 압수수색…비자금 의혹 또 수사

신성은 기자
입력 2017-11-17 09:58
업데이트 2017-11-1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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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 연합뉴스
효성그룹.
연합뉴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을 동생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고발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 회장 등 관련자들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김양수 부장검사)는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와 관계회사 4곳, 관련자의 주거지 4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진은 효성 본사의 총무·인사 등 부서와 관계사, 관계자 자택 등에서 각종 내부 문서와 장부, 컴퓨터 하드 디스크 등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

지난 2014년 효성그룹 조석래 전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형인 조현준 회장을 포함한 그룹 계열사 임원들을 횡령·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조 전 부사장은 노틸러스효성,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3개 계열사 지분을 가진 조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고가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 등을 통해 최소 수백억원의 손실을 회사에 입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 회장이 대주주인 부동산 관련 계열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마찬가지로 조 회장이 대주주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대여하고 신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100억원대 손실을 입혔다는 주장도 고발장에 포함했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제기한 이런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 등이 계열사 지원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일단락되면 향후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효성그룹은 2008년부터 10년 가까운 기간 여러 차례 검찰 수사를 받았다.

조석래 전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라는 점에서 수사가 이뤄질 때마다 관심이 집중됐고, 수사 결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도 했다.

2008년 처음 이뤄진 비자금 의혹 수사는 총수 일가와는 관련 없이 마무리됐으나, 직후 조현준 당시 사장(현 회장)이 회삿돈을 이용해 미국 소재 부동산을 취득한 의혹이 새로 불거져 수사가 재개됐다. 조 회장은 2010년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어 2013년에는 조석래 전 회장과 조 회장 등이 해외사업의 부실을 감추고자 분식회계를 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에 대한 국세청 고발로 검찰 수사가 이뤄졌다. 검찰은 조 전 회장 일가 등이 10년여 동안 8천900억원대의 분식회계로 법인세를 포탈하고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파악해 이듬해 1월 불구속 기소했다.

일단락되는 듯하던 효성가 의혹에 대한 수사는 조 전 부사장이 형을 향한 고발에 나서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조 전 부사장은 형인 조 회장과 동생 조현상 부사장 등과 후계자 경쟁을 벌이다가 회사를 등진 인물이다. 이런 점에서 고발전을 두고 ‘효성가 형제의 난’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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