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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유럽 최대 가스관 폭발… 유럽, 이 겨울에 ‘에너지 대란’

중유럽 최대 가스관 폭발… 유럽, 이 겨울에 ‘에너지 대란’

김규환 기자
입력 2017-12-13 18:12
업데이트 2017-12-13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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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허브 폭발로 폐쇄

이탈리아 비상사태…가격 2배
영국은 북해 송유관 가동 중단
12일(현지시간) 오전 오스트리아 동부 바움가르텐에 있는 천연가스 공급 허브 설비가 폭발한 뒤 고가 사다리차가 동원돼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유럽 가스 수요의 10% 이상을 책임지는 이 가스 시설의 폭발로 이탈리아가 에너지 공급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유럽 지역에 가스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바움가르텐 AF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오전 오스트리아 동부 바움가르텐에 있는 천연가스 공급 허브 설비가 폭발한 뒤 고가 사다리차가 동원돼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유럽 가스 수요의 10% 이상을 책임지는 이 가스 시설의 폭발로 이탈리아가 에너지 공급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유럽 지역에 가스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바움가르텐 AFP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천연가스 공급관의 폭발 사고로 유럽 지역에 가스대란이 우려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천연가스의 30%를 오스트리아 가스관을 통해 공급받는 이탈리아는 에너지 공급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탈리아에선 가스 가격이 2배 가까이 폭등했고, 네덜란드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앞서 이날 오전 8시쯤 오스트리아 동부 바움가르텐에서 천연가스 공급 허브 설비가 폭발해 1명이 숨지고 21명이 다쳤다. 1959년 건설된 바움가르텐 허브 설비는 연간 400억㎥의 저장 능력을 갖춘 중유럽 최대 천연가스 시설이다, 러시아와 노르웨이 등에서 수입한 천연가스를 오스트리아와 남부 독일, 이탈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등으로 배분한다. 유럽 지역 가스 수요의 10% 이상을 책임진다. 운영사인 가스커넥트 오스트리아는 사고 원인을 ‘기술적 문제’로 보고 즉시 시설을 폐쇄했으며 가스 공급 재개 시점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영국에선 북해 송유관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유럽 지역의 에너지 대란을 부채질했다. 영국 내 최대 규모 송유관인 포티스 파이프라인 시스템을 운영하는 스위스 이네오스는 애버딘셔 지역의 손상된 가스관을 수리하기 위해 향후 몇 주간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북해에서 생산되는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의 40%를 영국에 공급한다. 이날 영국 가스 가격은 한때 46% 급등, ‘섬’(therm·열량 단위)당 99펜스까지 치솟기도 했다. 2018년 1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 역시 5배 오른 75펜스를 기록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7-12-1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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