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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의 계절, 다른 듯 닯은 꼴인 두산 니퍼트 그리고 FC서울 데얀

이적의 계절, 다른 듯 닯은 꼴인 두산 니퍼트 그리고 FC서울 데얀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1-04 16:54
업데이트 2018-01-0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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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나이로 사실상 팀에서 방출
연고지 수원 팀에 나란히 새 둥지

2018시즌을 준비하는 이적의 계절, 프로야구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미국)가 수원 kt wiz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프로축구 FC서울의 터줏대감 데얀(몬테네그로)도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수원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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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의 재계약이 불발된 더스틴 니퍼트(37)가 kt wiz에 새 둥지를 튼다.사진은 지난해 10월 25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때 모습.  연합뉴스
두산과의 재계약이 불발된 더스틴 니퍼트(37)가 kt wiz에 새 둥지를 튼다.사진은 지난해 10월 25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 때 모습.
연합뉴스
우연치고는 둘이 처한 상황이 묘하게 겹친다. 같은 1981년생으로 나란히 올해 37세가 된 니퍼트와 데얀은 각각 국내야구와 축구에서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와 스트라이커로 대접받았다.

2011년 KBO리그에 데뷔한 니퍼트는 두산에서 7년 동안 185경기에 나와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2016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의 일등공신이기도 했던 그 는 당시 다승(22승)과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에서 투수 3관왕에 올랐다. 또 외국인 선수 역대 네 번째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끼었다.

데얀은 K리그 무대에서 2011년(24골), 2012년(31골), 2013년(19골)에 걸쳐 K리그 최초로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다. 지난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를 통해 처음 K리그에 입성한 뒤 2008년부터 6시즌 동안 FC서울에서 뛰었고, 2014부터 3년 동안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쑨텐과 베이징 궈안에서 뛴 뒤 2016년 ‘친정’인 FC서울로 복귀해 두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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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상징’이던 골잡이 데얀, 라이벌 수원에 새 둥지
’FC서울 상징’이던 골잡이 데얀, 라이벌 수원에 새 둥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을 대표하던 공격수 데얀(37)이 8시즌 동안 뛴 서울을 떠나 ’슈퍼매치 라이벌’ 수원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2018.1.4
수원 삼성 제공
축구 야구의 최정상급 선수였지만 ‘화무백일홍(백일 넘어 붉은 꽃은 없다)’는 말도 실감케 한다. 니퍼트는 지난해 두산에서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인 총액 210만 달러(약 22억 4000만원)를 받았다.하지만 노쇠화를 우려한 두산과 몸값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재계약에 실패했고, 결국 두산에서 받았던 몸갑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총액 100만 달러(약 10억 7000만원)에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데얀은 지난해 FC서울에서 전체 외국인 고액 연봉 2위에 해당하는 13억 4500만원을 받았다.올해 연봉은 8억∼9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서울 역시 팀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올해 37세가 되는 데얀을 제외하기로 했고, 데얀은 결국 수원과 손을 잡았다.

특급 공격수 조나탄(브라질)의 중국 이적으로 인한 공백을 메울 대체 전력을 찾던 수원으로서는 때가 딱 맞아떨어진 모양새다. 지난 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이적 소식을 알린 조나탄은 곧 행정절차를 마무리,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외국인 스트라이커 조나탄이 지난해 11월 K리그 시상식에서 득점왕에 오른 뒤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 11 연합뉴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외국인 스트라이커 조나탄이 지난해 11월 K리그 시상식에서 득점왕에 오른 뒤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7. 11
연합뉴스
이적팀인 톈진 테다는 조나탄 영입을 위해 65억원을 쓴 것으로 전해진다. 조나탄은 2016년 하반기 수원에 합류한 뒤 정규리그 14경기에서 10골 2도움을 기록한 뒤 지난해에는 정규리그 29경기에서 무려 22골 3도움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수원의 2018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에도 큰 도움을 줬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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