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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부 해상 불타는 유조선서 시신 1구 발견…31명 실종

중국 동부 해상 불타는 유조선서 시신 1구 발견…31명 실종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09 12:11
업데이트 2018-01-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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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안잡혀…폭발하면 1991년 이후 최악 기름유출 가능성

중국 긴급 구조대는 중국 동부 해상에서 화물선과 충돌한 뒤 불이 난 유조선 선상에서 8일 오후 시신 1구를 발견했으나 나머지 실종 선원 31명은 찾지 못했다.

중국 관영 중앙(CC)TV는 이날 불이 난 유조선 ‘상치(SANCHI)’호가 기름 유출로 인해 폭발 및 침몰 위험성이 높아 구조대가 화염을 잡기 위해 애를 썼으나 불길을 잡지 못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 최대 업체인 이란국영유조선이 운영하는 상치호는 지난 6일 오후 8시께 13만6천t의 응축유를 싣고 이란에서 한국으로 향하다 홍콩 선적 화물선인 ‘창펑수이징(CF CRYSTAL)’호와 충돌한 뒤 불길에 휩싸였다.

이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의 양이나 환경재해 가능성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지난 1991년 26만t의 기름이 앙골라 해변에 유출된 사태 이후 최악의 환경재해 가능성이 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응축유가 바닷물과 접촉하면 빠른 속도로 증발하면서 휘발성 가스로 변해 대규모 폭발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름이 타면서 생기는 유독성 가스도 생존 선원이나 환경에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은 인명 구조와 해상오염 방지를 위해 구조선 4척과 청소선 3척을 현장에 급파했다. 한국 해경도 선박 1척과 헬기 1대를 보내 현장 지원에 나섰고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국 해군 군용기도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상 악화로 선원들 구조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조선에는 이란 국적 선원 30명과 방글라데시 국적 선원 2명이 타고 있었다.

모하마드 라스타드 이란 해운항만기구 대표는 이란 ISNA통신에 “시신은 신원 확인을 위해 상하이(上海)로 이송했다”면서 “나머지 31명의 선원은 아직 생사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화물선에 타고 있던 승무원 21명은 구출돼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옮겨졌다. 이 화물선은 미국에서 곡물 6만4천t을 싣고 중국 광둥(廣東)성으로 이동 중이었으며 선원은 모두 중국 국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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