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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회담’ 북대표단 김강국은 남북회담장 누빈 기자 출신

‘평창 회담’ 북대표단 김강국은 남북회담장 누빈 기자 출신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1-17 11:56
업데이트 2018-01-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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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고위급회담 땐 조선중앙통신 기자로 취재활동, 일주일 뒤엔 회담대표단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제반 사항을 논의중인 17일 남북 실무회담에 북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김강국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대표적인 남북관계 전문기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실무회담에) 대표로 나온 김강국은 조선중앙통신 기자”라며 “기자 직함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북측 대표단은 단장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에 김강국 조선중앙통신사 기자 등으로 구성됐다. 김강국의 소속은 당초 알려지지 않았다가 이날 회담장에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강국은 지난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 때는 북측 취재단으로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졸지에 신분이 회담 취재기자에서 대표로 달라졌다.

그는 과거 남북장관급회담 등의 취재단으로 서울을 찾기도 했으며 금강산에서 열린 적십자회담과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보도’라는 완장을 차고 현장을 누벼 남쪽 기자들과도 친분이 있다.

남북한 사이의 일반행사 취재도 많이 참가해 지난 2003년 대구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대회 때도 취재단의 일원으로 남쪽을 찾았다. 당시 그는 미디어센터 앞에서 ‘김정일 정권 타도’를 외치던 보수단체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또 2004년 6월에는 인천에서 열린 우리민족대회에 북측 취재단 단장으로 참가했다.

따라서 이날 평창 실무회담에서 김강국은 올림픽 취재를 위해 남쪽으로 오는 북한 기자단과 관련된 사안을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평창 올림픽대회에 기자단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예술단을 140여 명 보내기로 하고 응원단도 200여 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다수의 고위급 인사로 구성된 대표단까지 올 것이기 때문에 북측 취재단도 대규모로 꾸려질 전망이다.

특히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사의 기자 출신 인사를 회담 대표를 맡긴 것은 통신사의 역할을 중시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북한에서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에서 기자생활을 하다가 노동당 선전선동부나 통일전선부 등으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당 통일전선부장을 지내다 2006년 사망한 림동옥은 1972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제4차 적십자회담과 1973년 5월 열린 제6차 적십자회담의 수행기자로 남쪽을 방문했다.

그 이후 그는 노동당 국제부와 통일선전부로 자리를 옮겨 북한의 남북회담과 대남전략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북한에서 기자생활을 했던 한 탈북민은 “노동신문이나 중앙통신의 남조선부 기자는 평생 남북관계와 남한과 관련된 사안만 취재하고 보도를 한다”며 “남북회담이나 행사에 참가하면 사실상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지휘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전문성을 가진 관련 기자들이 노동당의 전문부서로 이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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