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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인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겠습니다”

“삶과 인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겠습니다”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8-01-19 22:32
업데이트 2018-01-1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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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

“매 순간 글쓰기·삶의 태도 돌아볼 것”
“모두에게 울림 주는 작가 되도록 노력”
김민수·유소영 등 당선 6인 포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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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당선자들이 서울신문 임원, 심사위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당선자 박은지·최고나·유소영씨,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 당선자 장은해·이철주·김민수씨. 뒷줄 왼쪽부터 고연옥 극작가, 김언 시인,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 이현 동화작가, 장윤우 서울신문 문우회장, 우찬제 문학평론가, 정홍수 문학평론가, 이문재 시인, 김미현 문학평론가.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당선자들이 서울신문 임원, 심사위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당선자 박은지·최고나·유소영씨, 이경형 서울신문 주필, 당선자 장은해·이철주·김민수씨. 뒷줄 왼쪽부터 고연옥 극작가, 김언 시인,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 이현 동화작가, 장윤우 서울신문 문우회장, 우찬제 문학평론가, 정홍수 문학평론가, 이문재 시인, 김미현 문학평론가.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작가가 되고자 할 때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중 무엇보다도 의심하는 나 자신이야말로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할 일은 끊임없이 의심하면서도 때때로 작은 믿음을 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심과 작은 믿음이 빚어내는 긴장을 유지하면서 매 순간 제 글과 삶의 태도를 돌아보겠습니다.”(소설 부문 당선자 김민수)

작가라는 날개를 달고 이제 정식으로 문단에 들어선 신예들의 포부는 당선작에 담긴 필치만큼 당찼다. 또 오래 꾼 꿈을 이룬 만큼 벅찼다.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69회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박은지(시), 김민수(소설), 최고나(희곡), 장은해(시조), 이철주(평론), 유소영(동화) 등 당선자들은 “삶과 인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며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수없이 글을 매만지며 고뇌한 끝에 결국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당선자들의 얼굴에선 새로운 길에 대한 긴장과 설렘이 묻어났다. 평론 부문 당선자 이철주씨는 “내게 문학은 언제나 삶의 문제였다. 그래서 한없이 어려웠고 지금도 최선을 다해 헤매는 중”이라면서 “늘 고민하고 질문해 왔던 그간의 감각을 믿으며 험난하기만 한 평론가의 삶을 천천히 곱씹으며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희곡 당선자인 최고나씨 역시 “과연 내가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글을 쓰는지 고민해 왔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내린 결론은 하나다.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작가,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늘 변함없이 묵묵히 자신의 꿈을 응원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순간엔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동화 부문 당선자 유소영씨는 “어머니께서 매주 수요일마다 책을 빌려다 주신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품어 왔다”면서 “아이들은 물론 모두의 마음에 울림을 주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최종심에서 자꾸 떨어져 낙담할 때마다 지인과의 대화로 마음을 다잡았다는 시 부문 당선자 박은지씨는 “등단을 못 해도 괜찮으니 나를 위한 시를 쓰자고 생각했고, 이렇게 시인이 되었다”면서 “제가 덜 나쁜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시와 오래 좋은 사이로 지내겠다”며 웃어 보였다. 시조 부문 당선자 장은해씨는 “그만둘까 망설일 때마다 ‘당선이 안 돼도 좋으니 실망하지 말고 도전해라. 그게 인생을 살아가는 맛’이라는 남편의 응원 덕분에 이런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경형 주필은 “서울신문 신춘문예는 그동안 신인 작가들의 최고 등용문으로서 역할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며 “신선한 감각과 시대정신으로 무장한 작품으로 작가라는 새로운 운명 앞에 선 당선자들께 한없는 축하를 드린다”며 격려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축사를 한 이문재 시인은 “여러분들은 이제 헤어질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는 문학이라는 배우자와 앞으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면서 “세상에 의해 휘둘리지 않는 시인·작가로서 더 나은 문학의 미래를 열어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심사위원 이근배·이문재·김언 시인, 우찬제·정홍수·김미현 문학평론가, 장성희 연극평론가, 고연옥 극작가, 유영진 아동문학평론가, 이현 동화작가, 장윤우 서울문우회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1-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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