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자연사/빌 스트리버 지음/김은정 옮김/까치/368쪽/2만원
최첨단 과학기술의 시대임에도 기상청은 왜 ‘오보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생물학자인 저자는 일기예보 속에 숨겨진 자연의 법칙과 이야기들을 찾아 돛단배를 타고 미국에서부터 과테말라까지 항해하며 오늘날의 예보 체계가 만들어진 과정을 직접 탐사해 본다. 저자의 항해기와 함께 전개되는 일기예보의 역사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실시간 접하는 일기예보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폭풍우로 인한 선박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1861년 처음으로 일기예보를 발표한 인물 로버트 피츠로이부터 오늘날의 예측 시스템을 정립한 에드워드 로렌즈의 카오스 이론까지 기상학자들의 고군분투기를 담았다. 그러나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이 발달한 지금도 여전히 기상 예측은 점성술에 가깝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바람의 자연사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8-03-03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