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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황제’ 등극한 날 내린 ‘상서로운 눈’ 알고보니 가짜

시진핑 ‘황제’ 등극한 날 내린 ‘상서로운 눈’ 알고보니 가짜

입력 2018-03-19 11:05
업데이트 2018-03-1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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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장일치로 재선출된 지난 17일, 중국 관영매체들은 시 주석의 재선출을 축하하는 올 겨울 첫 눈이 내렸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상서로운 서설(瑞雪)”이라며 시 주석의 ‘황제 등극’을 하늘도 축복했다는 의미를 담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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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그런데 이 눈이 알고보니 중국 정부가 뿌린 인공눈으로 밝혀졌다고 19일 대만 빈과일보 등이 보도했다.

시 주석이 전인대에서 2970표 만장일치 찬성으로 국가주석에 재선출된 소식을 전한 중국중앙(CC)TV의 인터넷판 앙시망(央視網)은 평론에서 “약속처럼 서설이 베이징에 내려앉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을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개창자이자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중국몽을 실현할 항법사, 국가의 조타수, 인민의 영도자”라고 칭송했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겨울이 다 가고 3월 중순에야 내린 눈에 갸우뚱했다. 이날 눈은 베이징 일대에 145일간 계속된 가뭄 끝에 기상국의 사전 예보도 없이 갑자기 내린 것이었다. 일부에선 인공강설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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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표정의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상반된 표정의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 11일 오후 중국 제13기 1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전체회의에서 중국의 5번째 개헌안이 통과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가운데) 옆자리에 앉은 리잔수 상무위원과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나누는 반면, 리커창(오른쪽) 총리는 무표정하게 투표 안내문을 읽고 있다. 2018.3.11
연합뉴스
결국 베이징기상국은 이 눈이 인공 눈이었다는 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동영상을 올려 “기상조건에 맞춰 17일 아침 창핑(昌平)구 다헤이산(大黑山) 일대에서 인공증설(增雪)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환구망의 웨이보 계정도 이 영상을 전하면서 “이번 눈이 왜 내릴수록 커졌는지 아느냐”는 글을 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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