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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청약?…19세가 14억 아파트 당첨

금수저 청약?…19세가 14억 아파트 당첨

류찬희 기자
입력 2018-03-21 22:38
업데이트 2018-03-2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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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이치자이 개포’ 최고 경쟁률 90대1로 청약 마감

이른바 ‘로또 아파트’ 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 아파트 특별 공급에 1999년생을 비롯해 20대 여러 명이 당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14억원에 이른다. 사회적 취약계층의 내집 마련을 돕기 위한 특별 공급 제도가 이른바 ‘금수저’들의 편법 청약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현대건설이 공개한 특별 공급 당첨자 명단을 보면 지난 20일 ‘디에이치자이 개포’ 특별 공급 선정 결과 1999년생인 김모(19)씨가 최연소로 당첨됐다. 김씨는 기관추천 특별 공급으로 전용면적 84㎡에 당첨됐다. 기관 추천 특별 공급은 국가유공자, 장애인, 10년 이상 장기복무 군인, 북한이탈주민 등을 대상으로 각 담당 기관의 추천을 받아 당첨자를 선정한다.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분양가는 3.3㎡당 4160만원으로 웬만한 가구는 10억원을 훌쩍 넘는다. 초고가 아파트인 데다 중도금 대출까지 막힌 만큼 20대 안팎의 당첨자들이 특별 공급을 이용한 ‘금수저 청약자’가 아니냐는 비판의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최소 7억원 이상 현금 동원이 필요한 점 등 분양 대금이 20대 안팎의 나이에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 등에게 물려받은 돈으로 청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분양 관계자는 “1999년생 당첨자는 장애인 추천으로 특별 공급을 신청했으며 추천기관의 서류 등을 검토한 결과 이상이 없어 신청을 받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특별 공급 당첨자들에 대해 증여세 탈루 등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특별 공급 당첨자 444명 중 만 20대 이하는 전체의 3.2%인 14명이며, 이 중 기관추천은 5명, 신혼부부는 9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한편 일반 분양분은 1순위 청약에 3만 1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25대1, 최고 9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순위 청약 결과 1245가구 모집(특별 공급 제외)에 3만 1423명이 청약해 평균 25.22대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2018-03-2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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