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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생애 두 번째 ‘호수 다이빙’ 끝내 무산

박인비, 생애 두 번째 ‘호수 다이빙’ 끝내 무산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4-03 08:23
업데이트 2018-04-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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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인스퍼레이션 8차 연장 .. 린드베리에 7m짜리 버디 맞고 분패
역대 연장 승부 3승4패로 기우뚱 .. 세계랭킹은 종전 9위에서 3위로

박인비(30)가 이틀에 걸친 연장전을 펼쳤지만 생애 두 번째 ‘호수 다이빙’은 끝내 무산됐다.
박인비(오른쪽)가 3일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인스퍼레이션 8차 연장에서 패한 뒤 우승한 페르닐라 린드베리를 안아주며 축하 인사를 건네고 있다. AP연합뉴스
박인비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 연장전에서 날을 넘겨 8차까지 간 연장전 끝에 페르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에게 패했다.

박인비는 지금까지 6차례 가진 연장 승부 결과가 3승3패로 똑같았지만 이날 린드베리에 패해 균형이 깨졌다. 특히 세 번째 치른 메이저대회 연장전에서 패해 더 아쉬움이 남았다.

박인비는 지난 2013년과 이듬해 나란히 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에 돌입한 뒤 각각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을 따돌리고 대회 2연패를 일구기도 했다.

전날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전날 린드베리, 재미교포 제니퍼 송(29)과 연장전에 돌입한 바 있다. 3차 연장에서 송이 먼저 탈락했고, 4차 연장까지 승부를 내지 못해 이날 5차 연장부터 경기가 재개됐다.

지난 2013년 이 대회 우승자 박인비는 2015년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이후 2년 8개월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투어 통산 20승, 메이저 8승, 시즌 2승을 한꺼번에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박인비는 이날 발표된 세계랭키에서 지난주 9위보다 6계단 상승해 3위에 이름을 올렸다.지난달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해 종전 19위에서 9위로 뛰어오른 박인비는 약 2주 사이에 세계 랭킹을 16계단이나 끌어 올렸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 줄곧 10위 밖에 머물다가 어느덧 세계 1위 탈환이 가능한 자리까지 만회한 셈이다. 지난 2013년 4월에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던 박인비는 이후 2015년 10월까지 총 92주간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2010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뛴 린드베리는 앞서 출전한 191개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이 없다가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일궈냈다. 우승 상금은 42만 달러(약 4억 4000만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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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닐라 린드베리가 3일 미여자프로골프(LPGA)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전통적인 우승 세리머닐에 따라 18번홀 뒷편의 ‘포피스 폰드’에 뛰어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페르닐라 린드베리가 3일 미여자프로골프(LPGA)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전통적인 우승 세리머닐에 따라 18번홀 뒷편의 ‘포피스 폰드’에 뛰어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도 10번(파4), 17번(파3), 18번(파5)을 돌며 이어진 5∼7차 연장에서 나란히 파로 승부를 내지 못한 둘은 다시 10번 홀로 옮긴 8차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다.

린드베리가 약 7m 긴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반면 박인비의 약 5m 버디 퍼트는 왼쪽으로 빗나가 우승 세리머니의 터인 ‘포피스 폰드’의 주인공은 린드베리가 됐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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