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에(松江)은 일본 혼슈 서쪽 끝자락, 주코쿠(中國) 지방의 북쪽에 위치한 관광 소도시다.

다른 일본의 지방도시가 그렇듯 마쓰에 역시 고유한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인근 요나고, 이즈모시와 연계해 3~5일 동안 쓸 수 있는 교통패스를 개발하고 편도 4000엔이나 하는 마쓰에~히로시마 구간 고속버스 요금을 단돈 500엔에 프로모션했다.

마쓰에는 물의 도시다. 국보로 지정된 마쓰에성을 중심으로 도시 곳곳이 크고 작은 수로로 연결돼 있다. 이 물길은 모두 신지코호수(宍道湖)로 이어지는데, 이 호수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주코쿠지방 10경 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답다.신지호는 일본 제일의 재첩 산지로도 유명하다. 해수와 담수가 적절히 섞인 신지호의 물이 알이 크고 영양이 풍부한 이른바 ‘야마토재첩’을 길러냈다.

그런데 우리와는 악연을 가진 곳 또한 마쓰에다. 독도를 사이에 두고 우리 경상북도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이 바로 시마네현이고, 마쓰에에는 독도의 일본 영토 주장을 홍보하는 이른바 ‘다케시마(죽도) 자료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마쓰에 서남쪽 50km로 알려져 있다. 히로시마까지 약 260km인 걸 감안하면 운난시(운난시) 남쪽 근방으로 추정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