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프로농구] 20점 차 뒤집은 SK… 김선형이 돌아왔다

[프로농구] 20점 차 뒤집은 SK… 김선형이 돌아왔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4-12 22:48
업데이트 2018-04-13 01: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연장 끝 DB 꺾고 ‘반격의 1승’

4쿼터·연장서 15득점 폭발
종료 3초 전 레이업 슛 드라마
미친 활약
미친 활약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와 DB의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김선형(왼쪽·SK)이 디온테 버튼(DB)을 피해 레이업 슛을 하고 있다. SK는 김선형의 ‘미친 활약’으로 2패 뒤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연합뉴스
제대로 미친 포인트가드 김선형(SK)이 반격의 1승을 이끌었다.

김선형은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불러들인 DB와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 3쿼터까지 한 점도 못 넣다가 4쿼터 11점, 연장 4점을 몰아 넣고 종료 3초 전 결승 레이업 득점으로 101-99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 두 경기 득점보다 동료를 돕는 데 치중했던 김선형은 한때 20점이나 뒤졌던 팀의 추격과 재역전에 앞장서며 포인트가드로서의 존재감을 되찾았다. 문경은 감독이 선발에서 제외하고 1쿼터와 2쿼터 4분씩, 3쿼터 6분만 뛰게 하고 4쿼터와 연장에 모든 것을 불사르도록 한 용병술이 적중했다.

테리코 화이트는 34득점 6리바운드 8어시스트, 제임스 메이스는 26득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무려 18년 만에 역대 두 번째 PO 우승을 벼르는 SK는 챔프전 8연패에서 벗어났고 문 감독은 챔프전 6전 전패의 수모도 씻었다.

DB는 디온테 버튼이 25득점 11리바운드, 두경민이 16득점, 윤호영이 14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로드 벤슨이 13득점에 그치고 3쿼터 파울 트러블에 빠져 수비가 헐거워진 것이 뼈아팠다.

연장 종료 3초 전 김선형이 림 오른쪽을 파고들어 감각적인 드라이브인을 터뜨리자 5600명이 가득 들어찬 관중석에 붉은 물결이 넘실댔다. 작전 타임 뒤 두경민에게 패스를 건네 받은 윤호영이 슈팅조차 날리지 못하며 2시간10분의 혈투는 막을 내렸다. 퇴장하는 관중들 사이에선 “역대급 명승부”란 얘기가 자연스레 터져 나왔다.

3쿼터 초반까지 DB가 압도했다. 벤슨이 공격자 파울로 파울트러블에 빠지며 상대에 기회를 넘겼다. 4쿼터 화이트의 3점으로 포문을 연 SK는 김선형의 연속 6득점으로 76-82까지 따라갔다. 안영준의 3점슛이 인앤아웃돼 아쉬움을 삼킨 SK는 화이트가 김태홍을 5반칙으로 쫓아내는 3점 플레이를 완성해 3점 차까지 쫓아갔다. 김선형이 다시 상대 공을 가로채 안영준의 레이업으로 연결해 1점 차로 쫓아갔다. DB는 벤슨의 2점으로 다시 달아났으나 김주성의 에어볼로 분위기를 내준 뒤 화이트에게 3점을 얻어맞고 이날 처음으로 84-84 동점을 허용했다.

김선형의 의표를 찌르는 드라이브인으로 역전에 성공한 SK는 결국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연장 들어 버튼이 10점을 올리며 DB가 분위기를 되찾는 듯했으나 51.9초를 남기고 버튼이 5반칙으로 퇴장당하고 화이트가 자유투를 모두 넣어 균형을 맞췄다. 김선형이 3초를 남기고 대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경기 뒤 “속공 득점에 연달아 성공하며 내 리듬감을 찾은 것이 결승 득점으로 이어졌다”며 간만에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4-13 26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