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경수, 사건 핵심 아니다”… 文측근 감싸기 논란

입력 : ㅣ 수정 : 2018-04-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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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 대한 수사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이 청와대 눈치를 보며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의원을 감싸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문닫힌 김경수 의원실 16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무실 앞 전경. 김 의원은 이날 댓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문닫힌 김경수 의원실
16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무실 앞 전경. 김 의원은 이날 댓글 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의 추천 수를 조작한 것이 사건의 핵심이지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에 대한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김 의원을 조사한다는 건 너무 앞서가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지난 1월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4시간 동안 이뤄진 댓글 2개의 공감 수를 조작하는 행위에 대한 혐의 확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김씨 등을 검찰에 송치할 때에도 김 의원과 관련된 내용은 전혀 포함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또 김씨와 김 의원 사이에 오간 메시지에 질문이 집중되자 “압수물을 분석한 범위 내에서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메시지를 읽은 시점 등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부분이라 잘 알지 못한다”며 답변을 피했다. 또 “수사 창구를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으로 일원화하고 수사부장이 확인해 주지 않은 내용은 수사와 무관하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사실상 경찰 내부에 함구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일반인은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그들이 댓글을 달아도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아이디를 도용하는 등 불법이 없으면 댓글을 달았다고 해서 수사 대상이 될 수는 없다”며 일부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도 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이날 차례로 이 청장을 방문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수사가 시작된 지 2개월이 지났는데도 경찰은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고 한다”면서 “경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고 수사를 축소·은폐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자신의 카페 회원을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청와대 행정관으로 인사 청탁했고, 인사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김 의원 보좌관에게 텔레그램으로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직에 앉혀 달라고 요구한 인물은 한 유명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 일당에게서 170여대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진동)는 17일 김씨 등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5월 초 드루킹 등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2명이 경기 파주의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한다는 제보를 받고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지만, 같은 해 11월 이들은 불기소 처분됐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8-04-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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