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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끝내 법정관리 위기, 주말 협상… 극적 타결될 수도

한국GM 끝내 법정관리 위기, 주말 협상… 극적 타결될 수도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입력 2018-04-20 23:00
업데이트 2018-04-21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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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 넘긴 노사 임단협 교섭

구조조정 중인 한국GM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20일 끝내 결렬됐다. 이날은 한국GM의 대주주인 GM 본사가 한국GM에 대한 자금지원 전제조건으로 정한 노사합의 ‘데드라인’이다. 하지만 한국GM이 법정관리 신청 여부를 결정하는 시점을 23일 저녁으로 미루면서 주말 ‘극적 타결’의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 양측이 법정관리라는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 속에 최대한 시간을 벌기로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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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당초 GM 본사는 이날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대신 한국GM은 23일 저녁 이사회를 개최해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재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결국 주말과 23일 오후까지 노사 협상이 진전되는 상황에 따라 최종 방침을 결정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하지 않을 여지도 생기게 된 셈이다.

이와 관련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국GM 노사의 협상시한을 23일 오후 5시까지 연장한다면서 한국GM 노사에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한 합의를 촉구했다.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이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GM사태 관련 경제현안간담회를 콘퍼런스콜 형태로 주재했다.

그는 “노사가 합의에 실패하면 한국GM 본사 근로자 1만 4000명과 협력업체 근로자 14만명 등 15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된다”면서 “사측은 중장기적 투자계획과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제시하는 등 노조를 설득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하고, 노조 또한 국민의 눈높이에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노사가 새로운 데드라인 안에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GM은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교섭이 결렬된 직후 한국GM 노조도 기자회견을 열어 “월요일(23일)까지 노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합의를 끌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이날 인천 부평공장에서 임단협 교섭 및 지도부 비공개 면담을 벌인 끝에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오후 임한택 노조지부장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및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잇달아 비공개 면담을 하고 노사 간 교섭안에 대해 막판 절충을 시도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노사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군산공장 근로자의 고용 보장이었다. 한국GM은 자금난을 이유로 1000억원 규모의 복리후생비용 절감을 골자로 한 자구안 합의에 먼저 동의하면 해고를 피하도록 군산공장 근로자에 대한 추가 희망퇴직과 전환배치, 무급휴직의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군산 직원들의 고용을 전제로 한 전환배치와 이틀에 하루꼴로 가동하는 부평 2공장의 신차 배정을 확약해야만 비용 절감에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GM은 이번 달에만 부품 대금·인건비·차입금을 모두 합쳐 2조 7000억원가량을 조달해야 하는데, GM 본사의 지원 없이는 여력이 없어 부도가 불가피하다. 한국GM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추가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물론이고, 생산 시설을 궁극적으로 폐쇄하면서 연구·디자인센터와 판매 조직 정도만 국내에 남길 것이 유력시된다.

한국GM 사태가 장기화되며 직격탄을 맞은 전국 한국GM 차량 판매대리점 점주들은 이날 생존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국GM 사태가 두 달을 넘기면서 판매 수익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며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책 마련을 요구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8-04-2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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