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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소득 20년 전보다 줄었다

농업소득 20년 전보다 줄었다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8-04-23 22:40
업데이트 2018-04-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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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평균 1005만원에 그쳐

AI 여파에 농작물 작황 나빠
농사비가 수입보다 급증한 탓

지난해 농사를 지어 벌어들인 농업소득이 평균 1005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20년 전보다도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7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농가소득은 3824만원으로 전년보다 2.8% 늘었다. 이 중 농업소득은 1005만원으로 전년(1007만원)보다 0.2% 감소했다. 2016년 말 불거진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여파가 지난해까지 지속된 데다 봄 가뭄과 여름 폭염 등으로 농작물 수확 여건이 좋지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농업 외 소득이 전년보다 6.7% 증가한 1627만원, 이전소득이 1.4% 늘어난 890만원 등으로 홀쭉해진 농민들의 지갑을 채웠다.

전체 농가소득은 1997년 2349만에서 2007년 3197만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농업소득으로 한정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1997년 1020만원보다도 15만원이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이 표본을 변경한 2003년과 비교하더라도 52만원 적은 것이다.

농업소득이 줄어든 원인은 농사를 짓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인 경영비가 수입보다도 훨씬 더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농업소득 가운데 총수입은 1997년 1728만원에서 2017년 3058만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경영비는 같은 기간 708만원에서 2053만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농사만으론 충분한 소득을 얻지 못하는 농촌 현실에서 버팀목 구실을 하는 것은 이전소득이다. 이전소득은 2013년 584만원이었지만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에게 월 20만원씩 기초연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2014년 682만원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에는 890만원까지 늘었다. 올해 9월부터 월 25만으로 기초연금이 인상되면 이전소득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8-04-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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